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국내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9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 65세 이상에서는 47%까지 상승해 고령층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지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제8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4년 한국 심장대사증후군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2019~2021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국립콜레스테롤교육프로그램(NCEP-ATP III) 기준과 대한비만학회 복부비만 허리둘레 기준을 적용해 분석했다.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유병률은 유럽 평균 23%, 중국 26%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 15년간 국내 유병률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남성에서 이러한 증가세가 여성보다 두드러졌다.
◆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유병률 급증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변화가 대표적이다.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018~2019년 27.7%에서 2020~2021년 29.7%로 약 2%포인트 상승했다.
구성요소별로는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진 의료정보이사(한양대구리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팬데믹 기간 신체 활동 감소,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스트레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대사 건강 악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성지방 수치는 오히려 감소하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대사증후군 예방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환 회장(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정식 연구가 된 것은 아니지만, 고지혈증 약제 처방 증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스타틴 제제는 적극 처방하는 경향이 있지만 당뇨병은 약 처방에 앞서 생활습관을 더 강조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 공공보건정책과 연대 강화
학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역사회건강증진위원회 세션’도 관심을 모았다.
이 세션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시 대사증후군관리사업지원단, 경기도 혈압·당뇨병 광역요육센터 등과 사전 간담회를 거쳐 기획됐다.
김병진(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학술이사는 “학회와 다양한 공공기관이 함께 대사증후군 관련 지역사회 사업과 공공보건정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추계학술대회에서도 후속 논의와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어, 공공보건과 학회의 실질적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마스코트 ‘해랑이’ 공개
학회는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마스코트 ‘해랑이’도 공개했다.
대왕고래를 모티브로 한 해랑이는 아시아-태평양의 깊은 바다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온 ‘건강 마스터’라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입간판과 굿즈 제작 등에 활용해 대국민 인식 제고와 외부기관과의 소통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