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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대한임상순환기학회, 반지형 혈압계 활용한 세계 최초 대규모 연구 착수 총 3000명 대상 5년간 연구 시작, 24시간 측정 2025-05-13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고혈압학회와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반지형 무커프 혈압계를 활용해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대규모 연구에 착수했다.


◆ 대한고혈압학회, 서울대 이해영 교수 연구과제 선정

대한고혈압학회는 창립 30주년 기념 연구과제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의 ‘반지형 무커프 가정혈압 측정계를 기반으로 한 코호트 구축 연구’를 선정, 2025년부터 1년에 5,000만원씩 5년간 연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신진호 이사장은 “반지만 끼고 있어도 즉각적인 혈압 측정 및 피드백 등을 받을 수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진보가 고혈압의 자가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광일 총무이사는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세계 최초 연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혈압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진료실 밖 혈압 측정,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와 관련해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류재춘)는 지난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대한고혈압학회와 함께 커프형과 반지형 혈압계를 활용한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5년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전국 대학병원과 개원가에서 각각 1,500명씩 총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연구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반지형 혈압계 ‘카트비피(Cart BP)’가 사용되며, 환자가 일상생활 중에도 혈압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진료실에서만 측정했을 때 발견하기 어려운 백의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과 같은 상태를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춘 회장은 “순환기질환의 경우 치료보다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혈액검사, 심초음파, 혈압 측정 등이 필요하다”며 “반지형 혈압계를 활용해 진료실 밖에서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검사 빈도와 관리 효과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 CKM 증후군 관리, 통합적 접근 필요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심혈관·대사·신장질환이 복합적으로 얽힌 CKM(Cardiovascular-Kidney-Metabolic) 증후군 환자에서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의 타당성을 뒷받침할 핵심 근거 자료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최근 CKM 증후군을 0단계부터 4단계까지로 분류해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예방과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들에 대한 검사 접근성이 제한되면서, 조기 진단과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상 학술부회장은 “심혈관질환은 혈압을 낮추거나 혈관을 뚫는 것보다 병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관리를 위해서는 수치의 변화와 패턴을 자주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압처럼 자주 재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는 영역에서 검사 횟수를 제한하는 건 진료의 본질과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 혈압 측정 패러다임의 세계적 변화 선도

임상순환기학회 홍의수 총무부회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의 진료실 혈압이 아닌 진료실 밖 혈압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세계적인 혈압 측정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라며, “반지형 혈압계가 여러 순환기 질환을 얼마나 잘 예측하고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를 보기 위함이다. 현재까지 관련 연구 결과가 없다. 이번 연구가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서 새로운 혈압 측정 기준이 된다면, 우리 학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큰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유의미한 임상적 상관성을 입증할 경우, 향후 세계 혈압 측정 기준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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