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newsmedical@daum.net
중년에 접어든 여성은 자궁과 관련된 질환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에는 자궁하수증(질탈출증)이 있다.
이는 자궁을 지탱하는 근육, 인대 등이 늘어나 자궁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아래 또는 위쪽으로 이동하는 질환이다.
강남권산부인과 권용일(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 원장은 “자궁의 일부나 전체가 질을 통해 빠져나와, 소위 ‘밑 빠진 느낌’이 들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자궁 적출 부작용
자궁하수증을 진단받으면 재발 방지를 비롯해 자궁암과 같은 다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자궁 자체를 제거하는 적출을 권유 받게 된다.
하지만 자궁 적출은 보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자궁을 적출하면, 장기 제거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용일 원장은 “수술 후 골반 장기 탈출증(방광, 직장이 밀려 나오는 현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적출 후 방광이 내려와 요실금이나 질에 영향을 미처 성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 조기 폐경 및 호르몬 불균형의 위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소를 같이 제거하지 않아도 혈류 공급이 감소하여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자궁이 없어졌기 때문에 조기폐경이 초래되어, 이른 완경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어 안면홍조나 불면, 우울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자궁은 여성성의 상징이기도 하므로, 수술 후 심리적으로 상실감과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궁하수증 증상별 단계
자궁하수증은 증상에 따라 부분 탈출부터 중등도 탈출, 완전 탈출까지 단계를 나눌 수 있다.
권용일 원장은 “단계에 따라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법들이 많으므로, 쉽게 자궁적출을 결정하기 보다는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알맞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심하지 않은 경증 자궁하수
심하지 않은 경증 자궁하수에는 평상시의 골반저근 운동(Kegel 운동) 등과 같은 꾸준한 관리로도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권용일 원장은 “페서리(pessary)를 사용할 수도 있다. 페서리는 질 내에 기구를 넣어 자궁을 지지해 주는 방법으로, 고령이거나 수술이 부담되는 경우 유용하다.”라고 설명했다.
▲시술적인 방법
시술적인 방법으로는 고주파(RF)를 통해 콜라겐의 활성화를 유도해 질내부 부피를 채우거나, 고밀도집속초음파(HIFU)를 이용하여 질 내부 근육을 축소시키는 질타이트닝 또는 질필러를 이용해 질 내부를 단단하게 만들고 채우는 방법 등이 있다.
▲수술적 방법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보다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자궁하수의 상태가 심하다면 어쩔 수 없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자궁의 하수 상태가 심한 경우에도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도 ‘수술적 방법’으로 자궁 보존적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다.
권용일 원장은 “자궁거상술(골반장기인대고정술)은 자궁을 지지해 주는 인대나 조직을 강화 하는 자궁 보존 수술로 이를 통해 자궁의 거상 뿐 아니라 요실금까지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로봇을 통해 수술을 할 경우 매우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으므로, 짧은 시간안에 일상생활 복귀와 완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궁적출이 꼭 필요한 경우
다만, 자궁적출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자궁 자체에 암이나 심한 병변이 있을 때와 심한 자궁하수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는 자궁적출이 필요하다.
반복적인 질염, 궤양, 출혈, 감염 등의 동반 증상이 지속될 때도 자궁적출을 진행한다.
권용일 원장은 “자궁은 단순히 출산 기능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내 호르몬, 골반 장기 지지 등 여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이에 자궁을 제거하면 신체적인 부담을 질 수 있으며, 여성으로서 정체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궁적출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적출을 안 해도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단, 자궁적출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