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지난 15일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첫 환자는 전북 남원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이다.
집 주변에서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린 후 구토, 발열(38.1℃), 전신 쇠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기관 방문 후 SFTS 확인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SFTS 첫 환자 발생이 최근 3년간 발생일(2022년 4월 11일, 2023년 4월 5일, 2024년 4월 23일)과 비슷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 치료제·백신 없어 예방이 최선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진드기에 물린 후 2주 이내 고열(38℃~40℃),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중증일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2013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2024년까지 총 2,06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81명이 사망해 약 18.5%의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현재까지 SFTS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지역별 누적 발생 환자 수는 경기도 344명(16.7%), 강원도 290명(14.0%), 경상북도 279명(13.5%), 경상남도 193명(9.3%) 순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 60세 이상·남성에게 다발…발열·설사·근육통 주요 증상
2024년 발생한 SFTS 환자 170명 중 남성이 57.1%(97명)로 높았으며, 60세 이상이 83.5%(142명)를 차지했다.
주요 임상증상은 발열(64.7%), 설사(25.9%), 근육통(25.3%), 오한(20.6%), 두통(19.4%) 순이었다.
감염 위험요인으로는 논·밭(과수업, 하우스 포함) 작업과 제초작업(성묘, 벌초 포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밭 작업 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아 농작업 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환자 조기발견 및 2차 감염 주의 필요
SFTS는 환자 조기발견 및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의료기관에서는 SFTS 발생률이 높은 시기(4~11월)에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환자가 내원할 경우 최근 15일 이내 농작업 및 임산물 채취 활동여부, 제초작업 및 골프, 등산 등 야외활동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진드기에 물리지 않은 SFTS 2차 감염자는 총 30명이며, 이 중 의료인이 27명으로 병원 내에서 SFTS 환자 및 의심환자를 진단, 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의료종사자는 표준 및 접촉주의 지침을 준수하고, 특히 중증환자 진료 시 개인보호구(마스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몸통을 덮는 가운과 장갑) 착용이 필요하다.
◆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 필수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SFTS 환자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농작업 및 야외활동 이후 발생하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모자, 양말 등을 착용하여 노출 부위를 줄이고,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 소화기 증상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해서 입기 ▲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착용하기 ▲작업 시 소매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야외활동 후 옷을 세탁하고 샤워하기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