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15일 서신을 통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의대생 유급 유예 가능성을 일축하고 학생들에게 수업 참여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오는 2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참여를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 의대협회 “학사유연화 계획 없음” 재확인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는 15일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에게 알립니다'라는 서신을 통해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학사 정상화 원칙이 유지됨을 강조했다.
의대협회는 “학생 대부분이 3월 말 2025학년도 등록을 통해 학교로 복귀했다”며, “지금부터 학생들의 역할은 수업에 참여해 정부가 2026년도 모집정원 3천58명을 빠르게 선언하도록 하고, 올바른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거버넌스를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학사 운영 3원칙을 제시하며 “교육부,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는 2025학년도
학사 유연화 계획이 없음을 여러 번 확인했고, 각 의대와 학장은 이 방침에 예외를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대 학사 정상화라는 정부 목표는 확고하고, 이는 새 정부 출범과 무관함을 알아야 한다”며, “정치적 상황이 학사 유연화 등의 여지를 열어줄 수 있다는 판단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유급 현실화와 ‘트리플링’ 우려
의대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13개 대학의 의학과 4학년 유급이 확정됐으며, 이달 말 동국대 의대를 마지막으로 총 32개 대학의 4학년이 유급될 수 있다.
협회는 “의학과(본과) 4학년은 각 대학이 정한 복귀 시한을 넘기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며, “각 대학이 정한 1학기 성적 마감 시점까지 임상 실습과 평가가 마무리되지 못해 유급이 결정되면 원서 접수는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4·25학번이 대거 유급되면 26학번까지 3개 학년이 겹치는 ‘트리플링’이 현실화되어 1학년 수가 1만 명에 달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교육계와 의료계는 1만 명 동시 수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의협 회장,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참여 촉구
한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같은 날 회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이제 선배들이, 전국 의사들이 함께 나설 차례”라며 오는 20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리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참여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의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숫자만 늘리는 정책으로는 지역의료, 필수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에게는 의료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후배들의 미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 손으로 후배들의 일상을 돌려주자”고 호소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당신들이 걸어온 그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드리겠다”며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싸움을 이제 함께 시작하자”고 말했다.
의협은 ‘2천명 의대증원’으로 대표되는 의료개혁을 추진한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정부와 국회에 의료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지난 13일 대선기획본부를 출범하는 등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는 5천∼1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