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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전문의들이 말하는 노년기 건강 지킴이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노인성 뇌질환, 환자 수 매년 증가세 2025-04-11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매년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국내 주요 병원 신경과 전문의들은 고령화 시대에 증가하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늘어나는 파킨슨병, 초고령 사회의 건강 위협 부상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분류되며, 국내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9년 12만5607명에서 2023년 14만2013명으로 5년 사이 약 13.1% 증가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로 인해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발병 연령층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확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 서서히 진행되는 다양한 증상들, 전조 신호에 주목해야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진전), 동작 느려짐(서동),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이다. 

유달라 교수는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발생 시기, 진행 양상은 다르지만,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한쪽이 다른 쪽보다 먼저 또는 심하게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대부분 서서히 여러 가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전문 의료진의 진찰을 통해 진단 및 치료 선택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유달라 교수, 분당제생병원 선우문경 주임과장)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초기 증상들이 아주 미약하게 나타나고 노화 증상과 비슷하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가족들은 물론이고, 환자 본인도 파킨슨병의 시작을 정확히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운동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비운동 증상이 전조증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 후각 소실, 변비, 소변 장애, 기립성저혈압, 우울증 등이 대표적인 전조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일산병원 이지은, 인천성모병원 장일 교수)


◆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접근 중요

파킨슨병 진단은 운동증상을 중심으로 신경학적 진찰 소견 및 진행 경과, 약물에 대한 반응 평가로 이뤄진다. 

유달라 교수는 “서동증과 함께 떨림 또는 경직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이며, 약물에 의한 호전이 확실할 때 파킨슨병 가능성이 있다고 임상 진단을 내린다. 필요에 따라 약물 유발 파킨슨증, 혈관성 파킨슨증, 파킨슨증후군과 구별하기 위해 뇌 MRI를 시행하거나 뇌 속 도파민 세포 손상을 확인하는 도파민 운반체 페트(PET) 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에 관해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법에는 약물, 운동, 수술적 치료가 있으나,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며,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약물치료는 통상적으로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작한다. 하지만,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환자 상태 평가를 통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면 뇌심부자극술(DBS)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유달라 교수는 “유병 기간과 약물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운동 증상이 다시 심해질 수 있으며, 약효의 변동 폭에 따라 몸이 꼬이거나 비틀리는 등의 이상운동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적의 약물 치료로 이를 개선할 수 없다면, 뇌에 전기 전극을 삽입해 전류로 자극하는 뇌심부 자극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성모병원 장일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약물치료로 한계를 보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 운동 요법,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

전문의들은 모두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이 약물 복용만큼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달라 교수는 “운동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 복용만큼이나 중요하다. 되도록 매일, 한 번에 30분 정도, 숨이 좀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 후 습관적으로 산책하거나 수시로 맨손체조를 통해 근력을 기르고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체조로 “머리 위로 팔 모아 펴기, 누워서 무릎 당기기, 발꿈치 들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이지은 교수는 “파킨슨병은 평생 동안 약물을 조절하며 관리해야 하므로 반드시 파킨슨 전문의와 꾸준히 동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삶의 질 향상의 핵심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유달라 교수는 “노화로 오인하기 쉬운 초기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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