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 발생 18명 중 13명이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해외여행 시 백신 접종과 귀국 후 증상 발현 시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을 권고했다.
◆ 국내 홍역 발생 현황과 특징
국내 홍역 환자는 2024년 49명, 2025년 3월 6일 기준 16명으로 모두 해외여행이나 국내 환자 접촉으로 감염됐다.
특히 2024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확진된 18명 중 13명이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으며, 이 중 12명은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불명확했다.
베트남 방문 홍역 환자 13명 중 4명은 백신 접종 시기(12~15개월) 이전 영아였다.
체류 기간은 5일에서 최대 1.5개월로 다양했다.
모든 환자는 귀국 후 발열과 함께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 발진이 발생했다.
◆ 전 세계 홍역 유행 현황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3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서태평양지역에서는 필리핀(4,001명), 말레이시아(3,753명), 베트남(2,105명), 중국(1,026명)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베트남이 공식 홍역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베트남 방문 이력 환자가 지속 발생하는 이유는 베트남이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 중 하나(2024년 456만 명, 일본 다음으로 2위)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홍역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 여행 전 백신 접종 확인
홍역 유행국가 방문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홍역 백신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력이 불확실하거나 없는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야 한다.
▲ 영유아 여행 주의사항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 유행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생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는 출국 전 가속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 귀국 후 관리
우리나라는 홍역 퇴치 인증국(WHO, 2014)으로,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2024년 1월~)하고 있다.
귀국 시 발열, 발진 등 증상이 있다면 입국장 검역관에게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