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와 큰 기회가 찾아온다는 을사년의 뜻처럼 주요 병원들은 어려움은 슬기롭게 헤쳐나가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회를 담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5대 추진 계획 제시
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2024년은 의료계가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지만 서울대병원 그룹은 본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까지 그룹 차원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루어냈다.”라며, “2025년에도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조직문화의 다섯 가지 분야에서 비전의 가치를 지키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교육 부문
교육 부문에서는 우리 병원의 사명인 최고의 의료진을 양성하는 교육병원의 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이를 위해 진료지원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역할 다변화와 전문의 인력 확보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주력한다.
▲연구 부문
연구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핵심 연구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독립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헬스케어 AI연구원 신설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 창출과 산업화 지원을 통한 국가 디지털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견인한다.
▲진료 부문
진료 부문에서는 개원 40주년을 맞이하는 어린이병원의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소아별관 임시병동 공사를 첫 번째 단계로 착공한다.
4인실 이하의 병실 구성을 통해 감염 관리와 환자 안전을 강화한 미래 어린이병원을 만든다.
서울대병원의 진료 기능과 역량 강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회적 소명에 더욱 충실한다는 것이다.
또한, 2025년에는 지속적으로 진행된 수술실 확충 및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며, 로봇전용 수술실과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첨단 치료 환경을 조성한다.
▲공공의료 부문
공공의료 부문에서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서울대병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완결형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정보 공유와 지원을 강화하고, 중증 환자의 최종치료 역할과 필수의료의 컨트롤타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국가의 정책협력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정책 기능 강화를 통해 보편적 의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에 기여한다.
▲조직문화 측면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교직원 간의 소통과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병원만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인력들이 협력하는 조직은 드물다.
모든 교직원이 하나의 팀으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치료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며, 우리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병원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영태 병원장은 “2025년은 서울대병원이 국립병원으로서 제중원 설립 140주년을 맞이하는 중요한 해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어린이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어린이병원은 개원 40주년을 맞이한다.”라며, “대외적으로도 대한민국의 의료 한류를 이끌며 지난 10년간 중동지역에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교두보를 마련한 데 이어, 새해에는 아부다비에 2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과 운영을 관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배곧서울대병원의 개원에 박차를 가하고, 기장중입자치료센터 및 국립소방병원의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885년 제중원으로부터 이어져 온 서울대병원 그룹에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각 병원에 계신 교직원 여러분 모두가 새해에도 새로운 미션과 비전 아래 핵심가치를 실현하며 하나 되어 나아가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직도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한 외부 환경을 감안하면, 올해는 의료계 전반이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요구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개편 시범사업 참여에 따라 일반 병상의 감소와 함께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현재의 전공의 공백에 대응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부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받는 한 해가 되겠지만, ‘기대와 용기’에 이은 ‘도전과 성장’이라는 학교법인 경영방침처럼 이 과정이 우리 병원과 교직원 모두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기회라고 믿고 나아가야 하겠다.”라며, “새해에도 하나 된 마음으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서울성모병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승일)은 “여전히 예측이 어려운 국내 의료 환경은 올 한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실적 과제이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가 불확실하고, 변화하는 정부 정책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와 혁신으로 성장의 기회 삼아야
정부는 지난해 10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을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에 대하여 중증질환 중심,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입원환자의 70%를 전문 질환 진단군으로 구성하면서 입원환자 병실을 15% 줄이고, 전공의 수련의 질은 높이되 의존도는 낮추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입원료 가산과 전문 질환군 수술에 대해 수술료와 마취료를 인상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정부와 병원 모두 처음 시행하는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다. 어떤 질환에 대해 어떻게 병실을 줄일지, 또 현실적으로 적용은 가능한지, 정부가 제시한 목표에 도달이 가능할지, 경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이다.
박승일 원장은 “우리 병원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검토와 논의를 통하여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여러 시련에도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항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정부 정책도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병실 감소분을 활용하여 6인실을 4인실로 전환함으로써 환자 진료의 안전과 쾌적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인정한 영역에서 전문 지원 인력을 양성하여 환자 진료에 보다 더 도움이 되게 운영할 수 있다. 전담전문의 등의 확보를 통해 더욱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공의의 업무를 새롭게 정리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해 수련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연구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러운 것은 중증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우리 병원으로서는 우수한 의료진과 최고의 의료 수준을 갖추고 있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이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가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직능간의 소통, 우수 인재의 확보, 중증질환에 전문화된 의료진의 양성과 의료 시스템의 개선, 미래 의료를 선도할 더 높고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이 위기를 이겨 나가자는 것이다.
▲미래 준비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서울아산병원의 내일과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과거 방식의 성장에 의존하지 말고, 의료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와 요구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암 환자 치료의 효율성과 진료 경쟁력을 높여줄 중입자치료기는 지난해 장비 선정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전용 건물 건립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줄어드는 주차면의 확보를 위해 먼저 P동 2개 층을 증축한다. 중환자실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수술실 리모델링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진료 공간 확보와 인력 구조 선순환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될 서울아산청라병원은 건축 허가를 마치고, 토목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UAE 소화기병원과 카타르 자문 사업 등 해외 사업을 지속하고 서울아산병원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승일 원장은 “미래 준비는 우리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의 공감과 완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진료현장의 통찰과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서울아산병원의 미래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내부 역량을 한데 모아가자.”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을 이끄는 가치 중심의 조직문화
개인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시대이지만 의료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환자 중심의 가치와 사회적 책임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지난 36년간 우리는 환자들의 마지막 병원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중환자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고난도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라는 정주영 설립자님의 의지는 우리의 자긍심으로 이어져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올라서는 초석이 되었다.
그로 인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동반 성장하고 능동적인 협업 체계를 이룰 수 있었다.
의료인으로서 이룬 성취와 발전 역시 ‘내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도전 정신의 결과였으며, 환자들은 우리에게 존경과 신뢰, 명예를 보내주었다.
개인적 이득과 보상을 우선시 했다면 환자중심문화와 공동체 사고는 뿌리내리지 못했을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가격이 있는 물질적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온갖 대책을 세우지만, 가격이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가치는 소홀하게 관리한다.
환자로부터 존경이나 신뢰, 의료인으로서 명예, 동료에 대한 배려, 공동체 중심 사고, 어려운 이웃을 측은해하는 마음은 가격표가 없지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자 우리의 조직문화이다.
이러한 조직문화가 우리 병원의 설립이념이자 지금까지 우리를 지탱해 왔고, 앞으로 우리 병원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박승일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맞이하는 2025년. 뜻을 모으고 소통하며 큰 걸음을 함께합시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