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년을 위한 고혈압, 당뇨, 인지기능저하 등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권유 식단이 제시됐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이현주 교수는 지난 8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 대한노인여성의학회(회장: 나용진, 부산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제34차 추계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식이 관리’라는 강의를 통해 여성의 노화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기능별 식단 계획 (Function-specific dietary plan)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맞는 식단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인지기능저하 등 노화와 관련된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질병에 대한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개인맞춤형 식단 계획을 짜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요 만성질환에 대한 권유 식단 계획은 다음과 같다: 

▲고혈압 

DASH 식단은 혈압 조절, 혈중 지질 개선,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등을 핵심 식품으로 하며, 고염 식품, 포화 지방, 트랜스 지방, 설탕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당뇨병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함께 당 지수(GI)와 당 부하 지수(GL)가 낮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등을 섭취하고, 가공식품, 단순당, 포화 지방 등은 피해야 한다.

▲뇌혈관 건강 

MIND 식단은 치매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된다. 녹색 잎채소, 견과류, 베리류, 콩류, 생선 등을 섭취하고, 적색육, 버터, 치즈, 튀긴 음식 등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고령 친화 식품

고령화에 따라 씹는 기능이나 소화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고령 친화 식품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해 개발된 식품으로, 씹고 삼키기 편하도록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현주 교수는 “세계 보건 기구(WHO)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를 ‘건강한 노화의 10년’으로 선포하고,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질병 예방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노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며, “특히 균형 잡힌 식단은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이는 비단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영양 섭취 및 공급원(Nutrient intake and food sources)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50~64세 여성의 경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 비율을 각각 55~65%, 7~20%, 15~3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요 영양소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탄수화물 

뇌 활동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이며, 최소 100g 이상, 권장섭취량 130g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근육 생성과 유지에 중요하며, 75세 이상의 경우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특히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

▲지방 

필수 지방산 공급과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며 역시 적절한 섭취량을 유지하되 콜레스테롤은 목표섭취량을 300mg/일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기타

이외에도 칼슘과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위해 특히 폐경 후 여성, 노인여성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영양소다. 

칼슘은 멸치, 우유, 배추김치 등에 풍부하며, 비타민 D는 연어, 고등어, 목이버섯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이현주 교수는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건강 상태에 맞는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필요에 따라 고령 친화 식품이나 특수 의료용도 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는 ‘식품구성자전거’와 ‘어르신 맞춤형 식사관리 안내서’ 등이 있다.”라며, “이러한 자료들은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의료 관계자들이 활용하기에도 유용하며, 건강한 노화를 위한 식이 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노인 여성과 관련된 학술적인 내용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