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newsmedical@daum.net
반려동물의 노화를 체감하게 되는 시기는 보통 7~8세 전후이다.
평균 수명이 약 10~13년인 반려동물에겐 7~8세의 나이는 본격적인 노화가 가속화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온동물메디컬센터 임휘도 원장은 “이러한 노령화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백내장이며, 백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노령성 질환이니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백내장이란?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을 말한다.
임휘도 원장은 “반려동물 백내장은 초기, 미성숙, 성숙, 과성숙 이렇게 4가지 단계로 나누어지며, 초기 단계에는 수정체의 혼탁이 15% 미만이기 때문에 시력 저하가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미성숙 단계부터는 수정체의 혼탁이 점차 증가하며 시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숙 단계는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며 시력 상실이 심해지고, 과성숙 단계는 수정체가 점점 단단해지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다.”라고 덧붙였다.
◆백내장 치료
이러한 백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약물을 이용한 내과적 방법과 수술을 이용한 외과적 방법 2가지로 나누어진다.
▲내과적 방법
임휘도 원장은 “백내장 초기 단계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백내장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약물은 없으며, 약물 치료는 주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보조적 역할을 할 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진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외과적 방법
백내장이 미성숙 단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여 시력을 복구하는 수술을 말한다.
임휘도 원장은 “이는 현재로서 백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수술은 초음파 유화 흡인술을 통해 진행되며 사람의 백내장 수술과 유사하다.
임휘도 원장은 “대체적으로 수술 후 예후는 좋은 편이지만 백내장의 진행 속도와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수술 적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라며,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포도막염이나 망막염,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반려동물의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징후를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 증상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빠르게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