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이들이 많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김종진(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원장은 “문제는 이러한 잘못된 생활 습관이 근육의 긴장뿐만 아니라 ‘거북목 증후군(일자목 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거북목 증후군이란?

거북목 증후군은 경추 전만이 소실되어 목이 일자 형태와 같이 수직으로 변한 상태를 말한다.

사람의 목은 7개의 경추와 그 사이를 연결하는 디스크, 근육, 인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상적인 형태는 귀가 어깨뼈 봉우리와 같은 수직 선상에 있고, 7개의 목뼈가 볼록하게 휘어져 배열되어 있다.

이러한 경추의 전만은 목으로 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추 전만 소실…충격 분산 역할 못해

하지만 거북목 증후군과 같이 경추 전만이 소실된 상태에서는 충격 분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김종진 원장은 “목덜미와 어깨에서 수시로 뻐근하고 둔한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와 목 스트레칭 시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미 목의 균형이 무너져 있을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거북목 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목의 피로도가 매우 높고 근육이 약해져 있어 척추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목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 통증, 두통 등 주변 부위에도 영향을 미치며, 손이나 팔이 저리고 근력이 저하되는 등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작업이나 학습 능률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김종진 원장은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목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거북목 증후군 유발 원인

거북목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은 하나로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무척 다양하다.

다양한 위험 인자 중에서도 경추의 변형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잘못된 생활 습관을 꼽을 수 있다.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볼 때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습관이나 고개를 푹 숙이고 전자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습관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게 머리가 앞으로 향함과 동시에 아래로 향하는 자세는 목, 어깨 근육과 척추에 큰 무리를 준다.

김종진 원장은 “이에 따라 근육과 뼈가 자연스럽게 굳어지면서 더욱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따른 알맞은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연령이나 성별 무관 유발…생활 습관 교정 중요

특히, 최근에는 전자기기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거북목 증후군이 연령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고질병이 되었다.

따라서 평소 증상을 주의 깊게 살피며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거북목 증후군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나 근육량이 적은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고 보고 있다.

김종진 원장은 “거북목 증후군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예후에 좋다. 통증을 비롯한 증상이 미미한 초기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보존 치료를 선행하여 통증 및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북목 증후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

물리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며, 각종 의료기기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조직을 재생하는 등 신체 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

또한, 근이완제나 소염제를 통한 약물치료로 통증 조절을 병행함으로써, 전체적인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종진 원장은 “거북목 증후군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라며, “전자기기는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평소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삼가고 과도하게 고개를 숙이거나 들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학업이나 업무 중에는 가슴을 펴고 머리를 곧게 세우는 등 올바른 자세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수면 시에는 체형에 알맞은 높이의 배게 사용을 권장하며, 일과 중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며 긴장한 근골격을 이완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