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단기준 상향 조정 발표…“현 BMI 25 kg/㎡ 이상 유지 필수” 비만 진단기준 혼동 초래, 국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 우려 2024-11-13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비만학회(회장 김성래, 이사장 박철영)가 최근 발표된 비만 진단기준 상향 조정[체질량지수(BMI) 25 kg/m² 이상에서 최소 BMI 27kg/m² 이상]에 대해 우려와 함께 현재의 BMI 25kg/㎡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비만학회는 13일 발표한 비만 진단기준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만 진단기준, 사망률이 아닌 비만 동반질환 고려하는 이유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비만 진단기준 상향을 주장하는 근거는 BMI와 총사망(allꠓcause mortality)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이다.

이에 따르면, BMI 25 kg/m²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고, 그 이상의 BMI에서 지속적으로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비만학회에 따르면 이러한 연구결과는 처음 밝혀진 것은 아니고 이전의 2006년 국내 공단 자료를 이용한 추적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 대상 연구에서 BMI 25 kg/m² 이상에서부터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었다는 것이다. 


비만학회는 “비만 진단을 위한 BMI 기준점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함께 고려해 왔다.”라며, “비만 관련 만성질환 위험이 증가되는 BMI 25 kg/㎡ 이상이 비만진단기준으로 타당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비만학회가 비만 진단기준을 설정함에 있어 사망률이 아닌 비만 동반질환을 고려한 것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려는 목적과 함께 체질량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비만 동반질환의 발생률은 비교적 일정하게 증가하는 반면, 사망률은 연령, 건강상태, 흡연, 사망 원인 등 집단 특성과 추적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2024 비만병 팩트시트

대한비만학회에서 발간한 2024 비만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2년 공단 일반검진 수진자를 10년간 추적한 결과 BMI와 모든 사망, 암 사망, 순환계통 사망위험이 U자형 관련성을 보였으며,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전단계(과체중) 및 1단계 비만(BMI 25-29.9 kg/m²)에서는 사망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2형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은 BMI가 증가할수록 높아졌고,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전단계부터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췌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신장암의 발생 또한 비만도에 따라 증가했다. 


이 중에서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전단계에서 1.55배, 1단계 비만에서는 2.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과 중국의 비만 진단기준인 BMI 30 kg/m², 28 kg/m² 이상도 2형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기준으로 정립됐다. 


◆20~50대 젊은 연령층, 비만 유병율 급증

특히 우려되는 점은 20~50대 젊은 연령층에서 비만 유병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 연령층은 기대여명이 길고 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클 수 있지만 비만전단계부터 2형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고령층에 비해 뚜렷하게 증가하며, 이로 인한 사망 또한 비만전단계에서부터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비만학회는 “비만의 진단 목적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여 비만 진단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 건강 증진 목표에 역행하는 제안”

최근 유럽비만학회는 BMI 25 kg/㎡ 이상에서도 허리둘레-신장 비율이 0.5를 초과하거나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비만으로 진단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이는 해당 BMI 기준을 27kg/㎡로 제시한 것보다 더 낮추어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비만학회는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비만 진단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비만 관련 동반질환 및 합병증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목표에 역행하는 제안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만 관련 질환 위험, 과소평가 우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 BMI와 함께 허리둘레를 측정하도록 권고해왔다. 


BMI는 비만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편리한 도구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비만학회는 “BMI 기준을 사망률과의 연관성만을 근거로 설정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만 관련 질환 위험을 과소평가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동반 위험을 선별하기 위해 비만 진단기준을 반드시 현재의 BMI 25 kg/㎡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TAG

라이프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