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직업상 방사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집단으로 미국, 유럽 등 원자력 활용 선도국은 50년 이상 자국 종사자에 대한 방사선 건강영향 정보를 확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전적 특성과 방사선 이용의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우리 고유의 방사선작업종사자 방사선 건강영향을 추적관찰 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코호트 연구 기반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이달님(사진 왼쪽)·서성원 박사 연구팀이 국내 전체 방사선작업종사자의 방사선 건강영향 평가를 위한 의료정보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팀은 국내 전체 방사선작업종사자 약 19만명을 대상으로 1984년부터 2020년까지 37년간 이들의 방사선량, 질병 발생 자료 등을 국가의료정보 빅데이터(한국원자력안전재단 종사자 방호기록, 국립암센터 암등록자료,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 진단 및 의료이용자료)에서 연계·활용하여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번 분석 결과, 성별·나이·직업 등 주요 인구사회학적 정보의 경우 남성이 83.1%를 차지했고, 60%가 1980년 이전 출생자였으며, 원전종사자가 32.3%로 가장 많았다.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방사선 피폭 선량은 1984년 2.55밀리시버트(mSv)에서 2020년 0.35밀리시버트(mSv)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번에 구축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전체 방사선작업종사자 대상 대규모 코호트로서 국가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
현재 저선량 방사선 건강영향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직업적 방사선 노출에 따른 전체 질환 발생의 포괄적인 장기 추적조사와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생활습관까지 반영한 심층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표)국내 방사선작업종사자 코호트 데이터베이스 구축 연구 개요
연구팀은 이번에 구축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5∼10년 주기로 신규 방사선작업종사자를 추가하고, 노출 방사선량 및 질병 발생 등 의료정보를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역학 분야 전문학술단체인 국제역학회(International Epidemiologic Association, IEA)의 공식 학술지인 국제역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IJE) 2024년 6월호에 게재됐다.
서성원 박사는“코호트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방사선의 건강영향에 대한 지속 가능한 연구 토대를 마련하고 그 우수성을 평가 받았다.”라며,“향후 도출되는 코호트 연구 성과가 방사선 안전 관리와 방호 정책에 활용되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으로 방사선작업종사자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지원하는‘방사선건강영향조사 사업’으로 수행됐다.
한편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원자력이용시설의 운전·이용·보전 및 방사성물질 등의 사용·취급·저장·보관·처리·배출·처분·운반을 비롯해 관리, 오염제거 등 방사선에 피폭되거나 그 염려가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는 질병 발생 요인을 밝히기 위해 건강상태 등을 장기 추적 관찰할 수 있고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집단의 정보가 체계적으로 구조화되어 저장된 전자적 집합물을 말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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