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사직전공의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와 사직전공의들은 22일 용산 대통령실 서문 민원실에서 입장표명과 편지를 전달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정부와 복지부는 전공의들이 감정적으로 복귀를 거부한다고 말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이번 사태에 대하여 이성적, 논리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하고 있으며, 아무런 변화가 없는 정부의 입장을 보면서 복귀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는 것에 현재 상황의 심각성이 있다.”라며, “정부의 일방적인 필수의료패키지 등 정책강행, 의대증원과 이어지는 강제적인 명령들을 보면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도망가지도 못하게 수갑이 채워져서 정부가 시키는 필수의료를 값싼 노동력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전공의로서의 삶으로 돌아갈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다.”라고 밝혔다. 

(사진 : 응급의학의사회, 대통령에게 편지와 책 전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이어 “대통령께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시겠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본인의 미래를 위하여 열악한 처우와 근로환경을 버티던 사람들이다. 미래가 없어진 현재의 상황에서 아무리 처우와 환경 개선을 한들 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진정으로 전공의들을 설득하고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의료개혁은 의사들과 함께 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미래의료의 주역이기 때문에 미래의 올바른 의료개혁은 바로 전공의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전달하는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에는 대한응급의학의사회의 전공의 지원 프로젝트, 필수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전공의들의 열정과 희망, 애환을 담았고, 1쇄도 완판됐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이 책에 소개된 응급실 현장의 가감 없는 이야기들과 삶과 죽음의 경계를 경험하는 젊은 의사들의 고민들은 기본적으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모든 의사들의 마음과 동일하다. 현재의 의료재난은 서로에 대한 기본적 이해부족에서 기인한 바, 응급의학과 사직전공의 54인 저자들은 진심을 담아 이 책과 함께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책은 응급의료를 전공하는 젊은의사들의 꾸밈없는 삶과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보상은 단지 근무 몇 시간 줄여주고 월급 얼마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응급의료환경에서 진정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주며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라며, “이 책의 부제처럼, 그들이 젊음을 바쳐 진정으로 얻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부디 대통령께서 이 책을 보시고 젊은 의사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