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GBCC 2024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한원식 서울대학교병원 외과)가 지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세계유방암학술대회 2024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이하 GBCC 2024)를 개최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제 내시경-로봇 유방수술 심포지엄 2024[IERBS(International Endoscopic & Robotic Breast Surgery Symposium) 2024)와 함께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역대 최대 등록자 수 기록
올해 13차인 GBCC 2024에는 전 세계 60개국 약 3,800명이 등록을 하여 역대 최대 등록자 수를 기록했다.
5개의 주요 강연(Plenary Lecture)과 5개 심포지엄 등 63개의 학술 세션에 35개국 512명의 연사가 참여하여 537개를 발표하는 등 프로그램 면에서도 더욱 풍성해졌다.
◆세계적인 석학, 기조 연사로 대거 참여
미주, 유럽권의 석학 5명[▲데니스 슬레이먼 (Dennis Slamon, Univ. of California, Los Angeles, U.S.A.) : 영화 ‘리빙 프루브’ 실화 주인공, HER2 subtype을 규명하고 표적 치료의 개념 도입, 최근 CDK4/6 억제제 도입을 주도, ▲티모시 웰런 (Timothy Whelan, McMaster Univ., Canada) : MA.20 연구 등 다수의 3상 연구 결과를 NEJM 등 유수의 저널에 발표, 현대 유방암 방사선치료 근거 확립, ▲타리 킹 (Tari King, Dana-Farber Brigham Cancer Center, U.S.A.) : 유방암 수술의 여러 이슈에 대한 주요 연구 수행, 대규모 유전체 연구에 있어서 공동 연구자로 큰 기여, Lobular Carcinoma수술 및 전신 치료 시 고려 사항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 제안, ▲크리스티나 컬티스 (Christina Curtis, Stanford Univ., U.S.A.) : 유방암의 Preneoplasia 단계에서 악성 암으로의 진화, ER+유방암의 지연 재발 등, 환자 샘플과 오가노이드(organoid)를 이용하여 유방암의 발생과 전이 기전을 정교하게 규명, ▲프랑스와 클레망 비다흐 (François-Clément Bidard, Institut Curie, France): 최근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Circulating Tumor DNA의 과학적 연구와 임상 적용 선도]을 기조 연사로 초청하여 유방암의 기초 연구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또한 기조 연사와의 Tea with Master를 마련하여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도 이어졌다.
◆신규 프로그램 런칭
GBCC-BIG25 Session: Exploring the Significance of BIG in Asia and Opportunities for Collaboration Breast International Group(BIG)는 유방암 연구 지원을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BIG 25주년을 기념하여 특별 마련된 GBCC-BIG25 세션에서는 BIG가 진행한 아시아 연구자들 과의 과제 및 임상 연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향후 아시아 기관과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새로운 형태의 참여 프로그램 발전 : Junior Doctors Forum & Debate
이 프로그램은 GBCC의 아시아 스타 양성 프로그램으로 젊은 아시아 연사 간의 상호 네트워킹 형성 및 세계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40세 이하 젊은 의사들이 하나의 주제를 약 3개월간 하나의 주제를 논의하고, 현장에서 토론하는 시간이다.
2024년에는 총 40명의 참가자 중, 해외 참가자의 수가 국내의 2배를 기록했다.
GBCC의 JDD & JDF는 대만으로 콘텐츠 수출되어 GBCC의 포맷 그대로 매년 대만학술대회에서 Young Doctors Forum & Debate가 진행되고 있다.
◆유방암 정책세션 (Policy on Breast Cancer)
유방암 정책 세션에서는 의료 현장을 정책 입안에 반영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과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는 WHO, 한국, 일본, 호주 연사가 참여하여 정책 지침 준수의 장벽, 지역 및 문화적 영향, 실행 전략 및 의료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GBCC's Pick & Outstanding Oral Presentation
GBCC에 제출된 초록 중, 잠재적 영향력을 인정받은 초록 3편 (Outstanding Oral Presentation)과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시아 연구자의 연구를 공유 (GBCC’s Pick)하는 세션이다.
이 세션은 현대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임상시험과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 등 혁신적인 분야를 살펴볼 수 있다.
◆Insights of GBCC 2024
수술, 조기 유방암, 진행성 유방암, 중개연구(Surgery, Early Breast Cancer, Advanced Breast Cancer, and Translational Research) 4개 분야의 전문가가 GBCC에 발표된 주요 연제와 최신 치료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요약하고 해설해 주는 시간으로 유방암 치료의 흐름과 통찰력을 제공했다.
◆IERBS Cadaveric Workshop
로봇-내시경 유방 수술 실습 프로그램이 GBCC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술기를 자랑하는 국내의 의료진 주도로 진행되며 참가자 수준에 맞추어 시스템 및 기구 조작법, 수술 참관 단계 등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14개국 40명이 참여했으며, 향후 GBCC 내, 술기 실습 프로그램 등으로 개발/발전시킨디는 계획이다.
◆Short Visiting Program
한국은 유방암 발병률은 높지만, 사망률은 최하위이다.
이는 한국의 유방암 치료 기술이 세계 수준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GBCC 사전 프로그램으로 작년에 신설된 ‘단기 병원 연수' Short Visiting Program은 한국의 선진 유방암 치료 현장(수술, 외래 참관 등)을 경험하고자 하는 45세 이하 젊은 의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기간 동안 운영자 및 참가자 모두에게 최대의 만족도를 주기 위하여 병원 1곳에 최대 2명을 배치하며 2024년에는 국내 13개 병원에 8개국 총 25명이 참여해 작년보다 확대되어 진행된다.
◆Live Voting System 확대
GBCC는 쌍방향 소통 툴을 적극 활용 중이다.
2023년 자체 개발한 현장 웹페이지 프로그램을 통한 Live Voting 시스템을 최초 시도했다.
2024년에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여 프로그램을 개선했고,, 8개 세션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네트워킹 범위 확장-ABCN Meeting (Asian Breast Cancer Networking)
각 국가의 리더와 차기 리더가 모여 현재와 미래의 견고한 네트워킹 채널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에는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참석하고, 비아시아권인 유럽, 남미, 중동 6개 국가에서 12명이 참석한다.
올해 ABCN Meeting에는 총 18개국 43명의 해외 유방암 리더가 모여 아시아 유방암 치료 현황과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Joint Session 및 Business Meeting
GBCC는 해외 유관학회와의 지속적인 학술교류와 상호 발전을 위하여 기관 간의 MOU를 체결하고 매년 Joint Session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일본, 대만, 중국, 미국 학회와의 Joint Session을 진행하며, 이에 더하여 양 기관 간의 심도 있는 협업을 위한 별도의 Business Meeting을 진행한다.
올해는 기존의 일본, 대만학회 외에 유럽외과종양학회, 몽골유방암학회와의 Business Meeting이 추가 진행된다.
◆국제학술위원 역할 확대
GBCC 2024는 미국, 네덜란드, 일본, 싱가포르, 대만의 유능한 젊은 의사들을 International Scientific Member로 영입해 학술위원회를 글로벌한 조직으로 확대 구성했다.
국제학술위원들은 해외 연사 추천 및 섭외, 우수 초록 심사, 환우 세션 홍보에 적극 참여해 GBCC 학술프로그램에 글로벌 시각을 더하고 권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GBCC의 찾아가는 프로그램 재개
Highlight of GBCC 2024는 재정적인 이유로 한국에 올 수 없는 개도국 학자들을 위해 해당 국가를 직접 방문하여 올해 발표된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GBCC의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이 프로그램이 올해 다시 재개된다. 2024년은 몽골 개최가 확정됐고,, 향후 UAE/필리핀/태국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학술대회
GBCC는 진정한 ESG 실천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
우선 더 많은 개도국 의료진의 행사 참여를 독려하고, 능력 있는 아시아 인재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응원하기 위하여 매년 10명에게 스칼라쉽을 제공하고, 개도국 참가자 전원에게 50% 등록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종이를 대신하는 디지털 콘텐츠(온라인 프로그램북, 온라인 초록집, 온라인 참가증 등)를 적극 활용하고 친환경 PET생수, 폐현수막 기부 등을 통하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여 소나무 188.4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무대 및 안내사인물도 90% 이상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보드판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종이로 만든 명찰 등을 제공했다.
◆무료 온라인 환우 세션 진행
지난 2021년 코로나19와 함께 시작된 환우세션은 무료로 진행되며, 올해 4회차를 진행했다.
올해는 환우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서 실제 환우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주제에 반영하고, 속 시원한 궁금증 해소를 위하여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도 확대 운영해 관심을 모았다.
GBCC 2024 환우 세션에는 33개국 약 2,000명의 환우가 사전 등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GBCC 2024의 키워드는 ‘성장’과 ‘확장’
‘성장’과 ‘확장’은 아시아 유방암 치료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활동 범위 및 영역의 확대를 의미한다.
기존 진행되어 왔던 GBCC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논의 주제의 폭과 참여 프로그램 규모가 확대됐다.
한원식 조직위원장은 “지난 18년동안 12회의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오며 아시아 대표 글로벌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GBCC는 2024년 다학제 (Multidisciplinary) 학술대회의 색깔이 더욱 진해지고 비아시아권 참가자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용 대회장은 “지난 2007년 첫 개최 이후, GBCC는 지난 18년 동안 끊임없이 질적 양적 성장과 확장을 하는 중이다. 2024년은 GBCC가 유방암분야 아시아 리딩 컨퍼런스로서 자기 색깔과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리브랜딩의 해로서 외형과 내면의 ‘성장’과 ‘확장’을 이루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GBCC는 2022년 한국관광공사 K-컨벤션 우수단계에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기반 컨벤션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