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교육양극화가 심해져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대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인원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 의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은 총 3만 8,048명이다.
이 중 고소득층으로 분류, 탈락한 소득 9·10분위(구간) 학생은 2만 999명으로 55.19%를 차지했다.
전국 39개교 의대생 7,347명 중 소득 9·10구간에 해당하는 학생은 4,154명으로 전체의 56.54%로 조사됐다.
서울대의 경우 총 8,922명이 신청했는데 이 중 5,063명(56.74%)이 고소득층으로 분류됐다. 고려대에는 이런 학생이 7,200명(58.6%), 연세대는 4,582명(48.26%)였다.
반면 2022년 1·2학기 통합 기준 서울소재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중 고소득층으로 분류되어 국가장학금을 신청했음에도 받지 못한 인원은 17만 5,412명(27.64%)이며, 전국 대학생의 경우는 66만 8,984명(25.33%)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명문대와 의대 입학은 여전히 부모의 재정적 여건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모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입시과정의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정복 의원은 “위 자료는 국가장학금 신청자만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로 전체 재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SKY와 의대에 재학중인 고소득층 자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10구간 학생 중 자신이 고소득층임을 아는 학생은 국가장학금 신청을 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라며,“부모의 재력과 권력이 입시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부의 대물림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교육이 다시 계층 이동의 희망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보다 공정하게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장학금은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대학생들의 학비부담 경감을 위해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소득 8구간(중위소득 기준 200%) 이하 계층만 지원받을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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