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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기 의료기관들 매년 병상수 증가…상급종합 대비 종합병원·병원 간호사 노동강도 증가 간협“간호필요도에 따른 간호사 적정 배치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 2023-10-03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들(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매년 병상 수를 크게 늘리면서 간호사 업무 강도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로 채용되는 간호사 수가 증가하는 병상 수에 따라 적정하게 배치되지 못하면서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호협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하는‘건강보험통계(2018년∼2022년)’를 분석한 결과 요양기관 병상 수는 2018년 말 70만 7,349병상에서 2022년 말 72만 4,212병상으로 1만 6,863병상(2.38%) 증가했다.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의 병상 수 3만 8,661개 증가 

특히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의 병상 수는 35만 6,067개로 5년 전보다 3만 8,661개 병상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들의 병상수가 전체 병상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말 44.88%(31만 7,406개)에서 2022년 말에는 49.17%(35만 6,067개)로 4.29% 급증했다.


◆간호사들 노동강도 급증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들 가운데 종합병원(10만 7,290병상→11만1,005병상)과 병원(16만 5,302병상→19만 7,005병상)들이 앞 다퉈 병상을 늘리면서, 상급종합병원 대비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노동강도는 2018년 말 1.73배와 5.66배에서 2022년 말 1.8배와 6.84배로 각각 높아졌다.


[표1]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 종별 간호사 노동강도

◆매년 약 1만명의 간호사들 환자 곁을 떠나 

이 기간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2018년 말에서 2022년 말까지 5만8,913명(19만 5,314명→25만 4,227명)이 늘어났다. 


이 기간 신규간호사 면허자 수는 10만 7,235명이지만 신규간호사의 절반만큼만 병원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감안하면 매년 약 1만명의 간호사가 열악한 근무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환자 곁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호사 수 1만 77명 증가 VS. 병상 수 3만 8,661개 급증

이처럼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들의 병상수가 늘어난 것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상급종합병원은 3개 기관(42개→45개), 종합병원은 17개 기관(311개→328개), 병원은 약 190개 기관(1,465개→1,655개)이 새로 문을 열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같은 기간 간호사 수는 1만 77명이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병상 수는 3만 8,661개가 급증해 간호사 근무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표2]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 간호사 수와 병상 수

◆지역별 증가…경기도>인천>광주>부산 순 

이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43개 기관(360개→403개)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인천(85개→97개)과 광주(104개→116개)가 각각 12개 기관, 부산 11개 기관(183개→194개), 서울 7개 기관(281개→298개), 전남 6개 기관(103개→109개), 대전 5개 기관(59개→64개), 세종 3개 기관(1개→4개), 충북(59개→61개)과 제주(14개→16개)는 각각 2개 기관, 대구(124개→125개)·울산(49개→50개)·강원(60개→61개)·충남(75개→76개)·경남(181개→182개) 각각 1개 기관 순이었다. 


반면 전북은 6개 기관(90개→84개), 경북은 1개 기관(99곳→98곳)이 감소했다.


◆병상 수…경기도>서울>대구>인천 순 

병상 수 역시 경기도가 9,428병상(13만 3,698병상→14만 3,126병상)으로 다른 시도보다 크게 앞섰다. 


다음으로는 서울 6,011병상(8만 6,566병상→9만 2,577병상), 대구 4,099병상(3만 6,970병상→4만 1,069병상), 인천 2,630병상(3만 4,021병상→3만 6,651병상), 세종 801병상(1,268병상→2,069병상), 제주 234병상(4,940병상→5,174병상), 충남 139병상(2만 8,457병상→2만 8,596병상) 순이었다.


반면 광주(1,470병상), 충북(1,088병상), 경북(835병상), 전북(710병상), 부산(630병상), 강원(565병상), 대전(306병상), 경남(296병상), 울산(219병상), 전남(90병상)은 병상 수가 감소했다.


◆의료기관 활동간호사 수…경기도>서울>대구>부산 순 

최근 5년간 의료기관 활동간호사 수도 병상 수와 함께 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만 4,251명(3만6,593명→5만 844명)이 증가했다. 


이어 서울 1만 3,980명(4만 7,763명→6만 1,743명), 대구 4,920명(1만 541명→1만 5,461명), 부산 4,106명(1만 6,696명→2만 802명), 경남 3,102명(1만2,862명→1만 5,964명), 인천 2,907명(1만 355명→1만 3,262명), 충남 2,328명(5,284명→7,612명), 광주 1,948명(7,990명→9,938명), 대전 1,928명(6,274명→8,202명), 경북 1,573명(8,921명→1만 494명), 강원 1,489명(5,509명→6,998명), 전북 1,423명(7,329명→8,752명), 울산 1,347명(4,003명→5,350명), 전남 1,257명(8,051명→9,308명), 충북 962명(4,382명→5,344명), 세종 837명(171명→1,008명), 제주 555명(2,590명→3,145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병상 수 OECD 국가 중 최다 VS. 간호사수 OECD 평균 절반 수준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에 따르면 우리나라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고 평균 수치인 4.3개에 비해 약 3배 수준이다. 


그러나 간호사수는 인구 1,000명당 4.6명으로 OECD 평균(8.4명)의 절반 수준(54.8%)이다. 


다만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43명으로 OECD 평균(32.1명)보다 10.9명이나 많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병원급 이상 급성기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병상을 늘이는 것을 막고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노동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병원 설립요건을 강화하고 간호사를 간호필요도에 근거해 적정하게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강제하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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