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위암학회(회장 김형호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이사장 한상욱 아주대병원)가 지난 14~1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KINGCA WEEK 2023, 이하 KINGCA WEEK 2023)를 개최했다.
◆세계 위암 분야 석학들 대거 참석
‘새로운 차원으로 가는 흥미로운 여정(Exciting Journey to a New Dimensi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ᆞ외 저명한 연자 및 좌장 183명이 초청자로 참여해 52개 세션, 약 130개의 강의가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위암의 진단, 치료, 예방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최신 연구 결과와 다양한 국가의 치료 가이드라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참가자의 적극적인 참여로 26개국 385편의 초록이 접수됐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263편의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4기 위암 환자의 치료를 두고 다학제적 관점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MDT 세션을 개최하여 이탈리아, 일본, 인도, 브라질, 중국(홍콩)의 사례를 다루며 학술적인 토론을 확대했다.
김형호 회장은 “올해 일본에서 개최됐던 세계위암학회보다 참석자가 많은 것 같다.”라며 “대한위암학회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라고 밝혔다.
◆‘K-위암수술’ 체험 Gastric Cancer Master Class 운영
KINGCA WEEK는 전통적으로 학술대회 개최 전에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위암 전문 의료기관들을 방문하여 다양한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Master Class를 운영해왔다.
위암 치료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많은 위암 환자의 증례를 다루며, 올해에는 역대 최다인 10개국에서 26명, 국내 12개 기관이 참여했고, 간접적인 수술 경험도 할 수 있게 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형일 국제이사는 “그동안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국내를 쉽게 방문할 수 없었던 해외 참가자들이 학회장은 물론 각 병원에서도 참관 및 라운딩 등을 진행해 높은 호응을 받았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암 진료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선도적인 위치에서 이끌어 가고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학제학회 추진
우리나라에서는 위암 치료와 관련해 수술이 주를 이루던 시대를 지나 다양한 치료가 가능한 시대로 변화됐다.
이에 발맞춰 이번 KINGCA WEEK 2023에서는 대한소화기학회와 공동 세션을 개최해 다학제학회로서 의지를 제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나은 위암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정보 교류의 장으로 KINGCA WEEK가 자리잡고 있음도 제시됐다.
특히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가 차기회장으로 선임돼 실질적인 다학제학회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 김성근 홍보이사, 이혁준 학술이사, 한상욱 이사장, 김형호 회장, 허훈 총무이사, 김형일 국제이사)
◆위암 발병률 높은 국가와 교류 지속
한국과 함께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일본과 몽골은 위암 치료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위암학회는 2017년 몽골에서 한-몽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몽골 내에서 단기간에 국가 위암 검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행하는 사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번 KINGCA WEEK 2023에서는 몽골위암연구회(Mongolian Gastric Cancer Society, MGCS)와의 MOU를 체결했다.
일본위암학회와는 공동 세션을 개최해 우리나라의 위암 치료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여러 나라와의 협력을 통해 범세계적으로 위암 치료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형 가이드라인 개정판 발행
대한위암학회에서 발간한 ‘근거중심 다학제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2018’을 4년 만에 개정하여 영문판을 2023년 1월에 대한위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astric Cancer’에 게재했고, 대한위암학회 홈페이지에도 공개하여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그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항암치료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그동안 한국 의료진들이 발표한 논문들을 메타분석하여 그 결과를 가이드라인에 첨부해 한국형으로 발행했다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이번에는 한글판으로 제작을 하여 위암을 진료하는 전문 의료진 뿐만 아니라 위암에 관심이 있는 전공의와 학생, 환자들도 최신 위암 진료의 원칙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상욱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큰 틀의 가이드라인은 약 4년~5년마다 발행하겠지만 최신 업데이트되는 약제나 기기, 치료법 등의 변경 내용은 별책 개념으로 발행해 최신 내용들을 충분히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K-NSQIP)…합병증 감소 도움 기대
대한위암학회는 ‘한국형 수술 질 향상 프로젝트’의 큰 축을 담당하여 추진하고 있다. ‘K-NSQIP(Korean-National Surgical Quality Improvement Project)’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외과연구재단 주관 하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위암 부분에 6년간 약 62억원의 지원을 받아,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을 주관 세부연구기관으로 하여 총 45개의 국내 의료기관이 참여하여 위암 수술 후 합병증 예측 AI 시스템 및 CDSS 개발을 목표로 진행된다.
위암 수술을 모델로 기타 위장관외과 수술 관련 데이터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수술 질 향상 및 위암 수술 후 합병증 감소에 기여하여 위암 수술에 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암 치료와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NGCA WEEK 10주년
한편 KINGCA WEEK는 지난 2014년부터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하여 매년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위암 연구자들이 모여 위암의 발생기전, 진단, 치료, 회복, 예방 등 전 분야에 대한 최신지견을 나누며 기여해 온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위암학술대회이다.
2023년 KINGCA WEEK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위암 관련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고 의학 연구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다양한 연구 결과와 기술적 혁신들이 발표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