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지난 6월 2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약 175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teaching session
▲인제의대 박홍균 교수
벼락두통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reversible cerebral vasoconstriction syndrome: RCVS)에 대해 강의했다.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은 뇌혈관의 수축이 가장 특징적이지만 뇌영상에서 정상인 경우도 있어 환자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소아과에서 소아 편두통 환자의 유병율이 가장 높음에도 소아환자 검사 어렵고 병력청취에 시간이 소요가 많이 되어 소아편두통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가 부족한 현실을 공유했다.
성인에서 사용 중인 항CGRP 항체 등을 난치성 소아편두통 환자에게 원내 IRB 승인 등을 거쳐 결과적으로 드라마틱한 호전을 보인 경험을 보고했다.
▲경상의대 신경과 김수경 교수
기침, 운동, 성교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 외부압력 및 당김에 의한 두통, 일차찌름두통, 두피 일정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는 동전두통, 수면 중 두통이 일어나는 수면두통 및 신생매일지속두통 등 여러 가지 특수한 두통에 대해 강의했다.
▲을지의대 조수현 교수
저산소증, 혈액투석, 갑상샘기능저하, 심한 동맥고혈압, 심근경색 등에 의한 두통은 편두통양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각질환마다 두통에 대한 진단 및 치료방법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근경색에 의한 두통의 경우 흉통이나 심전도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년의 심혈관위험요인이 있는 50대 이상의 중년의 환자가 두통이 처음 생겼다면 심장 관련 검사를 고려해봐야 한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에 의한 두통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가 진단되기 전에 두통이 먼저 발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연발표
▲서울의대 신경과 윤소정 전임의
편두통 환자들이 앰겔러티에서 효과 없었던 경우 프레마네주맙으로 변경하였을 때 1/3정도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남을 발표했다.
▲서울의대 신경과 최소연 전임의
스위스에서 뇌자기공명영상검사상의 이상 소견을 바탕으로 자발두개내저압의 가능성을 분류하는 Bern score system을 우리나라 환자들에 적용하였을 때 진단적인 민감도가 높지 않아 뇌MRI에만 진단을 의존할 수 없음을 역설했다.
▲연세의대 하우석 전임의
편두통환자에서 파킨슨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65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서 이러한 위험도가 더 높음을 발표했다.
▲한림의대 조수진 교수
약물과용두통에서 목통증의 비율이 높고 치료 후 호전됨을 발표했다.
▲서울의대 김남오 전임의
국가건강검진 및 국가건강보험데이터를 결합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비만이 편두통의 위험을 높임을 규명했다.
▲한림의대 강미경 전임의
약물과용두통 다기관연구를 통해 약물과용두통을 치료하면 급성기 약제반응이 좋아짐을 보고했다.
▲서울의대 김승애 전공의
국가건강검진 및 국가건강보험청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4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상대위험도가 증가했다.
이러한 상대위험도 증가가 폐경전여성에서 폐경후여성보다 더 높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흡연이 편두통 발병에 관여하며, 여성호르몬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림의대 소아청소년과 손혜준 임상강사
소아편두통 102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수면장애, 학업/학교 스트레스, 멀미, 피로, 스마트폰 사용, 소음 등이 흔한 편두통 유발인자임을 보고했였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학업스트레스가 두통 유발요인으로 흔했다.
▲서울의대 신경과 이미지 교수
국내 다기관 군발두통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을 5년간 장기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 전향 재발 관찰연구로 유럽보다 국내 환자들의 재발이 적었으며, 등록된 군발기 시작 이후 평균 22개월 뒤 다음 군발기가 재발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적게 재발하고, 과거 군발두통 경험이 많거나 계절경향성이 있거나, 두통 위치가 바뀐 경우 좀 더 많은 재발경향을 보였다.
◆런천심포지엄
▲강북삼성병원 문희수 교수
편두통 신약으로 CGRP antagonist를 소개했다. Gepant는 급성기효과와 예방효과를 모두 내는 최초의 약물class로 급성기약물로 ubrogepant, rimegepant, zavegepant, 예방약물로 atogepant, Rimegepant 가 있다.
현재 사용중인 항 CGRP 항체치료와 다른 점으로는 반감기가 짧아 오히려 가임 여성 등에서 장점이 될 수 있고, 급성기약 효과도 함께 내며 약물과용두통을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아직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외국에서는 항 CGRP 항체치료와 병합하여 치료하는 사례들도 보고됐다.
▲이대목동병원 김병수 교수
항 CGRP항체치료의 권장지속기간에 대해 소개했다.
최초에는 유럽 각 국가의 보험기준상 9~12개월 사용 후 3개월 중단후 재평가를 권고했지만 3개월 약물 중단 시 악화가 높은 비율로 보고되면서 현재는 유럽두통연맹에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소 12~18개월, 필요시 18개월 이상 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필요시 보툴리눔독소, 경구약물 등과 병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효과가 없는 경우 현재 사용가능한 항CGRP 항체 외에도 앞으로 도입될 gepant 계열 약물까지 포함하여 switching 할 수 있는 폭넓은 선택지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패널토의
좌장으로 이광수신경과 이광수원장,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회장, 패널로 최윤주신경과 최윤주원장, 이대서울병원 송태진 교수 등이 문희수/김병수교수와 함께 항체치료의 실질적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용, 노인환자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임신수유부의 경우 항체치료는 금기이며, 가임기 여성가 항체치료 중인 경우 5-6개월 정도는 피임을 권한다고 했다.
Gepant 계열은 반감기가 짧아 가임기여성에게 더 안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험급여 12개월 사용 후 중단하니 환자들이 악화되는데 재사용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가혹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현행 6개월간 다시 보험급여기준을 만족하면 다시 급여될 수 있을 것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명문화된 규정이 없고, 6개월간 다시 기존에 실패한 경구약제를 써야 하는데 환자들이 동의하기 힘든 상황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오후 세션
뇌압변화에 의한 두통에 대해 심도 있는 세션을 가졌다.
▲부산의대 신경과 김지영 교수
특발두개내압상승이 두통으로 주로 발현하며 일시적인 시각장애, 박동성 이명도 동반될 수 있고, 시신경유두부종 및 MRI상에서 empty sella및 시신경부종을 시사 하는소견들이 나타날 수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자발두개내저압은 병명과 달리 실제로 측정해보면 뇌압이 정상 이하인 경우가 많지 않아 뇌압이 정상이어도 배제할 수 없고, MRI상 특징적인 이상소견이 70-80% 정도에서만 나타나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대 신경과 최재환 교수
특발두개내압상승에 대한 강의를 통해 비만이 주원인이므로 체중감량이 중요하고, 15%까지는 감량을 권고했다.
외국 연구에서 체중감량수술의 장기적인 효과도 증명된 바 있다.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 션트수술 또는 시신경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시야이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로 뇌압강하제인 acetazolamide를 전통적으로 사용한다.
최근 신약으로 뇌척수액조절에 관여하는 11beta-hydroxysteroid dehydrogenase type 1 억제제 및 당뇨약제로 쓰이는 Glucagon-like peptide 1 (GLP-1) 작용제 등이 희망적인 임상연구결과를 보였다.
▲서울의대 신경과 이미지 교수
자발두개내저압 환자들이 suboptimal diagnosis와 suboptimal treatment로 미충족수요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상적으로 합당한 환자라면, 뇌영상 척수영상의 적극적인 시행과, 모든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경막외혈액첩포술이 도움됨을 보고했다.
또한 경막외혈액첩포술 후 환자 관리에 대해 여러 병원에서 통일된 프로토콜이 없지만 서울대병원 및 세계 유수의 전문가 의견을 종합할 때 최소 24~72시간의 절대침상안정과 약 2~4주의 안정기간이 필요하고 최소 3개월은 운동이나 힘쓰기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뇌탈출이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통해 압력차를 교정해야 함을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영준 교수
자발두개내저압의 영상진단의 어려움, 시술적 처치를 통해 호전된 다양한 사례, 치료가 어려웠던 사례 등을 공유했다.
신경과, 진단 및 중재 영상의학과, 통증의학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해외연자 특강
네덜란드 Leiden 대학 Gisela Terwindt 교수는 “편두통의 유전소인에 대해 특히 가족력을 잘 살피고, 일반적인 가족성편마비편두통 (familial hemiplegic migraine) 원인으로 알려진 유전자 이외에도 여러 유전자 이상이 나오거나 때로는 아무 이상이 나오지 않을 때도 가족력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및 북미 여러 국가에서 연합하여 시행한 다국가 편두통 유전체 컨소시엄 결과도 공유했다.
즉 현재 신약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작용하는 기전인 CGRP와 5-HT 1F receptor 관련 유전자가 편두통과 관련 있음을 보고했다.
◆워크숍
성빈센트병원 배대웅 교수와 경북의대 서종근 교수가 두통환자 치료에 도움되는 신경차단술과 보툴리눔독소치료에 대해 강의와 실습 지도를 했다.
약 30명의 참석자들이 술기를 경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논문상 수상
한편 대한두통학회 학회지에 출판된 논문 중 Clinical Characteristics of Reversible Cerebral Vasoconstriction Syndrome: A Large Korean Multicenter Study (제1저자 을지의대 신경과 조수현 / 교신저자 서울의대 신경과 이미지)가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Varicella Zoster Meningitis with Multiple Cranial Neuropathies: A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 (제1저자 가톨릭의대 신경과 황일중 / 교신저자 가톨릭의대 신경과 박정욱)가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우수구연상으로 최소연 전임의(서울의대 신경과, 연제: External validation of the bern score for diagnosing spontaneous intracranial hypotension)와 김승애 전공의(서울의대 신경과, 연제: Effect of smoking on the development of migraine in women: A nationwide cohort study)가 수상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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