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소아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 증가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이다.
어린 나이의 비만은 지방 세포 수를 늘려 성인 비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
많은 연구를 통해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도 비만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잘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창원병원(원장 고광철) 소아청소년과 이해정 교수는 소아 비만의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고, 전 세계적으로 부모와 자녀 간 비만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
부모와 자녀는 유전자의 약 50%를 공유하는데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부모 중 한 명만(아버지 또는 어머니) 비만인 경우보다 자녀의 비만 위험성이 컸다.
실제로 과체중 또는 비만 부모를 둔 어린이는 건강한 체중의 부모를 둔 어린이보다 비만일 가능성이 1.97배 높았다.
또 아시아가 유럽이나 중동보다 부모와 자녀 간 비만 상관관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개인주의를 조장하는 서구 사회와 달리 집단주의적 가족 문화가 결합된 아시아 문화와의 차이로 해석된다.
이어 20세기 초부터 빠른 경제 성장과 산업화, 도시화 등을 겪은 고소득 국가(미국, 유럽 등)가 중-저소득 국가보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비만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의 소득을 고려했을 때 소득이 높을수록 비만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현재 저렴하고 고칼로리 식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연관성이 역전되어 고소득 국가에서 오히려 가족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비만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높았다.
이해정 교수는 “소아 비만의 위험이 부모의 체중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곧 부모가 소아 비만 예방에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부모와 소아 비만의 세계적 관계 분석 결과(Global relationship between parent and child obes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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