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발기부전 치료제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명지병원 김세철 교수 연구팀(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 이재혁 교수, 손서영 교수, 비뇨의학과 이소연 교수, 정태융 교수)은 ▲고혈당은 혈관 내피세포의 산화질소(NO: nitric oxide) 생산을 감소시키는데, 산화질소가 감소하면 인슐린 작용을 저해해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산화질소는 항산화 효소들의 활성을 높여주는 환식일인산구아노신(cGMP)의 농도와 연관이 있어 당뇨병 환자의 혈관 내피세포 기능 개선을 돕는다는 원리를 근거로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과 발기장애 병력이 있는 35~75세 남성 환자 68명중 45명에게는 매일 타다라필 저용량(5mg)을 복용시키고, 나머지 대조군 23명에게는 위약(가짜약)을 이중맹검법으로 6개월간 투여한 후 당화혈색소(HbA1c)를 측정했다.
그 결과 두 군 간에 평균 당화혈색소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p<0.021), 6개월 후 당화혈색소 감소율은 타다라필 복용군이 0.137%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0.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FPG) 또한 타다라필 복용군이 6.4 mg/dL 감소해 혈당 개선효과를 보였다. </span>
김세철 교수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저용량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2형 당뇨병 및 발기부전 환자의 혈당조절과 발기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명지병원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관찰해 당뇨와 성기능장애 해결에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Diabetology & Metabolic Syndrome’에 ‘1일 1회 저용량 타다라필 복용이 2형 당뇨병 및 발기부전 환자의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Effect of low‑dose tadalafil once daily on glycemic control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nd erectile dysfunction: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ilot study)’라는 주제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당뇨병의 특징인 인슐린 분비량 부족이나 기능 결함으로 생기는 만성 고혈당은 발기장애의 흔한 원인인 대사질환이라는 데에서 출발했다. 당뇨병환자의 39%에서 발기장애가 발생하고, 발기장애 환자의 14%는 당뇨병을 동반한다는 점도 기반이 됐다.
명지의료재단 김세철 의료원장은 국내 비뇨의학 발전을 이끈 산증인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면역학적 불임증과 성의학 분야를 개척해왔다. 특히 비뇨의학회 ‘김세철학술인상’을 제정, 후배 비뇨의학자들의 연구독려와 양성에 기여해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종신회원으로 지난 2020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고 지난 4월에는 대한병원협회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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