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시중에 유통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의 성능 차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에 따르면 자가검사키트들 중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제품이 있다는 것이다.
◆자가검사키트 문제는?
황 회장은 “실제 임상에서 진료를 하는 의사입장에서 봤을 때 결과가 분명하고 믿을 만한 제품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제품들도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6번이나 검사를 해도 음성이 나와서 병원에 찾아온 환자들의 경우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정확한 자가검사키트로 인해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추가 확산에 대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임상 현장에서는 자가검사키트 제품마다 차이를 체감하고 있지만 이를 증명할 데이터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정확히 조사, 제품의 성능을 정리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허가를 받아 국내에 유통되는 자가검사키트는 총 9개 제품이다.
식약처의 허가 기준은 민감도 90%, 특이도 99% 이상인 경우 허가가 된다.
◆전국 이비인후과의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 4월 12일부터 3일간 전국 이비인후과의사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1%의 이비인후과의사가 자가검사키트 민감도는 50% 이하라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자가검사키트 음성이라도 전문가 검사 결과 양성이었다는 응답이 97%였다.
이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보고한 자가검사키트 민감도 41.5%라는 결과와 일치하며, 자가키트가 많은 수의 코로나19 감염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 회장은 “자가검사키트의 음성결과는 맹신해서는 안되며, 코로나19 감염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는 자가키트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개인 방역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임상현장에서 바라보는 신속항원검사 문제점과 올바른 사용법은?
▲신속항원검사 문제점
실제 임상현장에서 바라보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의 경우에는 스스로 음성으로 오판한 나머지 치료약제를 투약할 적절시기를 놓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 증상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검사키트 음성결과만을 믿고 지하철, 백화점, 학원, 학교, 식당 등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전파를 만들고 있다. △가정이나 노인정, 복지관 등 감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경우 기침유발로 인해 주변에 코로나19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바른 사용법
전문가가 제시하는 올바른 자가키트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유증상자는 자가검사키트가 음성이더라도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자가검사키트는 무증상자의 스크리닝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어린이들은 심리적 외상을 입을수 있으므로 반복적인 검사는 피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 검사시에는 감염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기가 잘되는 환경에서 시행하고, 주변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하며, 검사이후에는 주변의 표면소독이 이루어져야 한다.
황 회장은 “일반인들이 자가검사키트로 정확한 검사를 하기는 쉽지 않고,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 목과 코에서 이중 채취하여 검사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방법이 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여 보다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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