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혈액암 치료제 BR101801이 다양한 고형암에서 방사선 민감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BR101801은 ㈜보령제약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치킨성 림프종에서의 항암효과를 임상1상 시험 중이다. 이번 연구는 BR101801의 혈액암 항암효과뿐 아니라 고형암에서의 방사선 치료 효과를 ㈜보령제약으로부터 민간수탁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박종훈)은 정연경 박사팀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와 DNA-PK가 방사선 치료를 할 때 내성을 일으키는 인자이고, 혈액암 치료제 BR101801이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것에 착안하여, 고형암에서 BR101801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했을 때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BR101801이 방사선 민감제로 가능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우선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여러 고형암 세포실험 결과, 암세포에 BR101801을 단독 투여했을 때는 암 세포증식억제 효과가 없었지만, 방사선을 함께 쪼였을 때 50∼70% 이상의 암 세포증식억제율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암세포를 이식한 동물실험에서는 BR101801을 단독 투여했을 때 종양억제 효과가 거의 없었지만, 방사선을 함께 쪼였을 때 약 85%의 종양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실험동물 총 7마리 중 2마리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정연경 박사는 “고형암에서 BR101801을 방사선 조사와 병용했을 때 암 치료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새로운 핵심 기전들을 규명해 국내 방사선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암 전문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ancer Research’ 2021년 11월15일자 온라인판에 ‘Synergistic radiosensitizing effect of BR101801, a specific DNA-dependent protein kinase inhibitor, in various human solid cancer cells and xenograf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방사선 민감제는 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동시에 주사하거나 복용하게 하여 방사선 치료의 내성 및 부작용을 줄이고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약물이다.
PI3K와 DNA-PK는 항암제의 중요한 표적임. PI3K 저해제는 주로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으다. DNA-PK는 방사선 조사 내성을 유발하는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약물제제화가 어려워 현재 시판 허가된 약품이 없는 실정이다.
PI3K 감마(γ), PI3K 델타(δ)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치료제는 없었으나, ㈜보령제약에서 PI3K 감마(γ), PI3K 델타(δ)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혈액암치료제 ‘BR101801’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