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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이 임신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대병원 전종관 교수와 FAQ 공여자·수혜자 모두 건강한 아이 출산 가능 2021-08-26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말기 간질환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간 이식이다. 병변을 완전히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식 후 생존율이나 예후가 많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임신이나 출산을 계획 중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간이식 후 성공적으로 임신·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7명의 여성이 간이식 후 건강한 아이를 성공적으로 출산했다. 다만 아직 흔하지 않은 사례인 만큼 환자들의 궁금증과 불안함이 많다.

이에 간이식이 임신과 출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와의 Q&A를 통해 알아본다.


Q. 간이식 수혜자들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한다. 면역억제제가 난임, 유산, 기형아 출산 등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흔히 면역억제제를 먹으면 기형아를 낳지 않을까 걱정한다. 자주 사용되는 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는 임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다.
다만 MMF(마이코페놀레이트모페틸, 셀셉트)는 현재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면 사용해선 안된다.
MMF를 먹는 사람이 임신하면 유산율이 40~50%,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약 20% 정도이다. MMF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데, 태아의 성장도 함께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과 상의해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으며, 꼭 MMF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임신을 권하지는 않는다.


Q. 간이식을 받은 뒤 얼마가 지나고 임신을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간이식 이후 1년 정도는 기다리기를 권장한다. 이식을 받은 뒤 장기의 거부반응, 엄마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1년이 지나지 않았다고 상태가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령 등을 이유로 너무 급한 것이 아니라면 1년 정도는 관찰 기간을 갖는 것이 안전하다.


Q. 간이식 이후 절개창이 남는데, 자연분만/제왕절개 선택에 영향을 미칠까?
간이식 여부와 분만 방법은 관련이 없다. 일반적인 출산과 동일하게,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중 엄마와 아기에게 더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한다.
간이식 수술 이후 절개창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못하냐는 질문이 종종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공여자라면, 오히려 간이식을 위한 절개창을 출산 때 사용할 수도 있다.


Q. 간이식 환자가 출산 시 대학병원을 가야할까?
큰 문제가 없다면 가까운 개인병원에서 출산해도 무방하다. 다만, 간이식한 여성들이 아기를 낳는 경우가 아직 많지는 않다.
흔하지 않은 사례인 만큼, 환자를 받기 꺼리는 병원도 종종 있을 수 있다. 그때 경험이 풍부한 대학병원을 찾아오면 된다.


Q. 수혜자가 면역억제제를 먹으면서 모유수유를 해도 괜찮을까? 
어떤 면역억제제인지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스테로이드 같은 경우는 복용해도 모유수유가 괜찮다. 사이클론스포린이나 타크로리무스는 영향이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서 모유 수유를 권하지 않는다.

사진.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유튜브 ‘간들간들’에서 간이식 환자의 출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왼쪽 끝), 간담췌외과 이광웅 교수(오른쪽 끝)


Q. 아빠가 간이식 수혜자일 때의 위험성은?
위험이 없다고 봐야한다. 설령 아빠가 특정 약제에 노출됐다하더라도, 그 중 건강한 정자를 통해 임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빠가 아픈 것과 태아가 아픈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실제 일반인 아빠와 간이식 수혜자 아빠 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가 있다. MMF도 여성에게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빠는 MMF 사용이 괜찮다.


Q. 이식 후에 생리가 멈추는 환자도 있는데, 면역억제제가 생리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
면역억제제 자체가 생리나 임신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일시적으로 생리 주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Q. 간이식을 받은 임산부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 이미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산부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간이식을 받았다면 반드시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임산부들에게 권장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이다.


Q. 간이식을 받은 후 피임법도 궁금하다. 피임방법에 특별한 변화가 있을까?
간이식 후 피임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면역억제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피임약이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Q. 간이식을 받은 후 임신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간이식을 받았다는 것은 나쁜 상태에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간이식을 받은 후 임신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
담당 의사와 출산에 관해 상의하고 면역억제제의 영향을 주의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한편 간이식 관련 더 많은 정보는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유튜브 ‘간들간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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