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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극단전선택 보도 후 일반인 극단적선택률 변화 심층 분석 결과…‘베르테르 효과’ 급감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팀 2021-07-22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언론이 유명인의 극단적선택을 다루면서 보도방향을 바꾸자 일반인의 극단적선택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에 극단적선택률에 대한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극단적선택을 묘사하는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신중히 전하면 극단적선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파파게노 효과’(Papageno effect)가 과학적으로 규명된 셈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IF = 5.744))’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최근 극단적선택률이 줄어든 배경으로 언론의 보도변화를 꼽았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극단적선택사망자 수는 1만 3,01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만 3,799명 보다 781 명(5.7%) 감소했다. 극단적선택률이 최고치에 이르렀던 2011년(1만 5,906명)과 2019년을 비교하면 2,107명(13.2%) 줄어들었다.
2012년 자살예방법 시행과 더불어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언론현장에 적용되면서 이러한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전홍진 교수팀의 분석이다.

교수팀에 따르면 ‘자살예방법’과 ‘자살보도 권고기준’ 시행 이전인 2005년부터 2011년 사이 유명인의 극단적선택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 달 동안 일반인 극단적선택률은 평균 18% 늘어났다. 
유명인의 사망 직전 한 달 평균값과 비교한 결과로 5년치 월간 평균 극단적선택률과 코스피(KOSPI) 지수,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모두 반영해도 극단적선택보도가 미친 영향이 뚜렷했다.   
유명인의 극단적선택보도를 접하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일반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우울증, 극단적선택생각 등 부정적 요소들이 악화되면서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나타난 탓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2012년 ‘자살예방법’과 2013년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차례로 시행되면서, 유명인 극단적선택보도 후 한 달 간 극단적선택률 증가폭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2013년 ~ 2017년 사이에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적,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극단적선택을 대하는 언론의 보도방향이 바뀐 덕분이다.

전홍진 교수는 “언론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다만 2018년 이후에 다시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더 쉽게, 더 다양한 경로로 유명인의 극단적선택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자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전 교수는 “극단적선택률을 더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근거중심 지역사회 맞춤형 극단적선택예방 대책’과 지역사회 복지 인센티브를 통한 사회 연결성 증진 방안 등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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