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7월 7일 병원계 주요 이모저모는 다음과 같다.
◆이대서울병원,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TAVI)술 시술기관 승인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임수미)이 지난 1일 개원 2년 만에 보건복지부로부터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 타비) 실시기관 신규 승인을 취득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이하 타비시술)로 알려진 타비시술은 고령자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하부동맥을 통해 기능이 저하된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타비시술은 기존 수술적 인공판막 교체술에 비해 소요시간이 짧고 통증과 흉터가 적어 시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치료 효과가 입증되어 외국에서는 특히 고령 환자에서 수술 위험도가 높은 경우 1차적으로 타비시술을 권고하고 있다.
타비시술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 ▲연간 수술적 대동맥판막 교체술 10건 이상, 경피적 대동맥 및 분지혈관 스텐트-이식 설치술 10건 이상,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적 시술 100건 이상 ▲전문 의료진(심장혈관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확보 ▲관련 시설·장비 등의 요건을 충족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은 의료기관만 시행할 수 있다.
◆가톨릭학원, 기초의학 발전에 2천억 투자
학교법인 가톨릭학이은 기초의학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기공해 2022년 3월 완공되는 글로벌 메디컬 콤플렉스(Medical Complex) 옴니버스 파크의 준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인 가톨릭 교회 의료기관의 소명을 다시 한번 재확인할 시점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톨릭학원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기초의학 분야 활성화를 위해 최소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 기초의학연구 인프라 (옴니버스파크) 구축 ▲ 기초의학 리더 안정적 연구 여건 조성 ▲ 최첨단 기초의학 기관과의 상호 교류 및 학술대회 개최 ▲ 기초의학분야 연구 협력 추진 ▲ 기초의학 실험 연구장비 및 시설투자 ▲ 인재 육성을 위한 과감한 투자 ▲ BIG STAR 스카우트 등이 주요 골자이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는 “기초의학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낮은 것이 현실이지만 기초의학의 발전은 획기적인 미래 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2017년 11월 교황청 과학학술원 총회에서 ‘기초과학은 인류의 혁신적 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적 분야를 인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여러분의 소명입니다’라고 한 말처럼 인류애를 바탕으로 CMC가 기초의학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가톨릭다움’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희송 주교는 “국내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를 다수 보유한 위상에 걸맞게 가톨릭 의료기관이 국내 기초의학의 중심지가 되고, 세계적인 기초의학자 배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미 가톨릭학원은 2018년부터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시설 투자를 시작했고, 고속터미널역 부근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 단지(서울 서초구) 내 기초의학 혁신의 터전이 될 옴니버스파크 완공을 2022년 3월 앞두고 있다.
옴니버스파크는 병원, 학교, 기업이 공존하는 의료 융복합공간으로 연면적 6만 1,414㎡,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이다.
◆서울아산병원 ‘리얼스토리’ 캠페인 해외환자 참여 활발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온 ‘리얼스토리-희망을 나눕니다’ 캠페인에 해외환자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23명의 완치자들이 본인의 투병기를 공개하며 선한 영향력 행사에 동참해 온 가운데, 최근 해외 환자의 스토리 기부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기로에 선 네팔 아기가 쓰리전부터 말기 간경화와 진행성 간암으로 치료 대신 요양병원을 안내 받은 칠레 알베르토씨, ▲악성 뇌종양 치료를 위해 코로나로 막힌 하늘 길을 뚫고 온 몽골 소년 테무렌,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상실해 의식 없이 고국으로 날아온 멕시코 교민까지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 ‘리얼스토리’의 스토리 기부자로 나섰다.
네팔 아기 쓰리전(Srijan/여·당시 생후 1개월)은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한 달 내 2명 중 1명이 사망한다는 대혈관 전위를 갖고 태어나 3일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네팔로 의료봉사를 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기적적으로 만나면서 2020년 1월 한국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6년을 기다린 첫 아이를 다시 품에 안은 쓰리전의 엄마는 쓰리전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지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리얼스토리 캠페인에 참여 의사를 보였고, 쓰리전은 최연소 스토리 기부자로 생명의 기적을 널리 알리고 있다.
토목기사로 일하며 가족을 돌봐온 칠레 60대 가장 알베르토씨(Alberto/남·62세)는 말기 간경화와 진행성 간암, 간 문맥과 담도 폐색을 진단 받아 삶을 정리할 수 있는 요양병원을 안내 받았다.
하지만 현지 간이식외과 전문의가 전 세계 생체 간이식을 선도하는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치료를 마지막으로 제안했고, 알베르토씨는 한국으로 날아와 2019년 4월 두 딸의 간 기증으로 2대1 생체 간이식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됐다. 알베르토씨의 리얼스토리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수 12만 회를 기록하며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전 세계 환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소아 악성 뇌종양인 뇌실막세포종으로 의식을 잃어가던 몽골 소년 테무렌(Temuulen/남·10세)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작년 4월 코로나로 막힌 하늘 길을 뚫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응급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종양 99%가 제거됐다. 나머지 1%도 방사선치료로 완전히 없애면서 잃었던 건강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코로나 후유증으로 폐기능을 모두 상실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50대 교민 김충영씨(여·55세)는 작년 9월 서울아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후 안전하게 폐이식 수술을 받아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최근 해외 환자의 스토리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더 나은 의술을 찾아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하는 해외 환자가 늘고 있으며 완치까지 도달한 사례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로 전 세계 의료계가 큰 타격을 입은 작년 한 해에도 1만 2천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이 일궈낸 완치 스토리가 많은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투병기를 영상과, 판넬, 포스터로 제작해 병원 내부와 홈페이지, SNS 채널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영상의 경우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몽골어 등 여러 언어의 자막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채널의 해외 조회수는 작년 기준 500만 회에 달한다.
서울아산병원 최기준(심장내과 교수)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워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해외 중증환자들이 마지막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으면서 완치의 감동을 만나고 있다. 현재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전 세계 많은 환자들이 완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얻고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