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불가능해 치료가 힘든 간암 환자에게 정위신체방사선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원자력병원(원장 홍영준)은 방사선종양학과 장원일 과장 연구팀은 국내 6개 병원(원자력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인하대병원, 해운대백병원)과 공동으로 간이식, 간절제,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정위신체방사선치료(SBRT, 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를 시행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3회에 걸쳐 정위신체방사선치료를 받았고, 그 결과 치료 후 3년째에 국소제어율(방사선 조사 부위에 재발이 없는 비율)은 95%, 생존율은 76%에 달했으며 치료 관련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장원일 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로 수술이 불가능해 치료가 힘든 간암 환자에게 정위신체방사선치료가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21일 대한종양내과학회에서 ‘간암의 정위신체방사선치료 다기관 2상 전향적 임상시험: 효과 및 안전성 평가’라는 내용의 발표로 간암학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간은 심각한 손상이 생기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간암으로 진단 받았을 때 간이식, 간절제,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경동맥화학색전술(간암 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는 치료법) 등을 시행하지만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어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정위신체방사선치료는 종양의 위치와 모양을 입체적으로 추적하여 종양부위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방사선치료에 비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종양만 칼로 잘라내는 것과 같은 원리의 치료로 최근 간암, 폐암, 전립선암, 췌장암 및 전이암 등 난치암에서 각광받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