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국내 교수팀이 침샘암 중 하나인 이하선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 자가검진법을 제안했다.
손으로 주요 발병 부위인 귀 주변을 만져 이상징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여 조기 진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신 교수팀은 최근 국립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류준선 교수와 함께 이하선암 자가검진법(이하 검진법)을 고안, 제시했다.
이 검진법은 우선 이하선이 위치한 귀 주변(그림 A)을 손으로 주의 깊게 만지면서 덩어리가 있는지 확인(그림 B)한 뒤 턱 뼈에서 부터 입 꼬리, 코 옆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살펴보는 방법이다(그림 C).
이하선의 일부가 존재하는 턱 뼈와 귀 뒤 뼈 사이의 공간도 빠트리지 않고 눌러 만져지는 덩어리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림 D)
교수팀은 “자가검진 결과 2주 이상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교수팀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이하선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406명을 분석한 결과 이하선 종양의 크기가 증가할수록 고악성도 암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급증하는 것도 보고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이하선 암의 크기가 2 cm 미만에서 고악성도 암으로 확진받는 경우는 20.2%였지만 2-4cm인 경우 34.4%, 4cm이상인 경우 47.9%였다.
정한신 교수는 “침샘암의 경우 조기 발견만 해도 생존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종 보다 예후가 더 나빠지는 게 특징이다”며,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중년 이후 침샘 부위를 자주 만져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와 상담해 병의 유무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이하선암을 포함한 침샘암은 매우 드문 암에 속한다. 인구 10만명 당 1.4-2.0명 정도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암보다 관심이 낮지만 조금만 진단이 늦어도 치명적일 만큼 무섭다.
침샘암 중에서 고악성도 침샘암은 재발과 전이가 흔하며 두경부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한다. 5년 생존율은 50 ~ 6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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