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보스톤사이언티픽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 ‘테라스피어(TheraSphere)’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로 건강보험급여에 적용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2월부터 환자 본인 부담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테라스피어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이다. 방사성 물질인 이트륨(Yttrium)-90이 담긴 평균 지름 20~30 마이크로미터(μm)의 작은 유리구슬 형태의 미립구(microsphere)들로 이루어져 있다.
테라스피어 미립구는 환자의 대퇴동맥을 따라 간동맥으로 주입되어 간 종양의 미세 혈관에 자리잡은 후 종양의 미세 혈관에 남아 종양을 직접 괴사 시키며 종양 환자를 치료한다.
종양 주변의 건강한 간 세포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간 종양에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지난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가 연자로 참석해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의 임상적 가치와 간암 치료의 최신 지견 등을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선 김도영 교수는 “간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확률이 높지만 혈관 침윤이 빈번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 세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 암질환이다”며, “수술적 절제, 간 이식, 간동맥 화학색전술, 약물 표적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간암세포에 대한 직접 방사선 치료인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 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효철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방사선색전술은 모두 간 종양에 혈류를 공급하는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나 방사선이 나오는 작은 알갱이를 주입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공통점이 있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시술 후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드물고, 입원기간도 2일 정도로 매우 짧다는 이점이 있다”며, “종양이 7cm이상 큰 환자에서는 3-4회의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한 번의 시술 또는 최대 2회 시술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대병원에서 테라스피어를 사용한 방사선색전술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0건, 2021년에는 약 150건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준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통한 간암 환자 치료 지견을 공유하며 “테라스피어를 통한 방사선색전술은 환자 생존율 연장을 위해 혹은 수술과 이식으로의 치료 연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행한다”며, “특히 간암은 종양에 대한 국소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진행된 간암에서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치료 효과는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과 전신 약물치료 등을 병합하는 복합 치료가 환자의 생존율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도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복합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번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급여화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뿐 아니라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 간암까지 전 단계 간암 환자 치료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테라스피어는 보스톤사이언티픽과 비엘엔에이치㈜(BL&H)가 한국에서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성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 혈관에 주입해 병변을 괴사 시키는 시술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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