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방광에서 거꾸로 요관을 타고 신장 쪽으로 올라가는 방광요관역류.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지만 심한 경우 요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과거에는 배 아래쪽을 크게는 5cm 정도 절개해 수술했다.
환자 대부분이 소아나 청소년 시기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수술 후에도 흉터나 통증이 거의 없도록 최소 침습적인 로봇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수술 안전성과 성공률도 기존 수술법만큼 좋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비뇨의학과 송상훈 교수는 미국 텍사스 어린이병원과 공동으로 방광요관역류로 로봇 수술을 받은 소아청소년 약 12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98%가 수술 후 요로 감염이 재발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치료됐다고 밝혔다.
송상훈 교수는 미국 텍사스 어린이병원 의료진과 함께 각 병원에서 로봇으로 방광요관역류 수술을 받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총 117명 중 양쪽에 소변 역류 현상이 있는 환자 57명을 포함해 총 174개의 요관 수술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98%(115명)에서 요로 감염 재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그 동안 로봇으로 양측성 방광요관역류를 수술할 때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배뇨 장애의 원인은 수술 전 방광 기능 장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팀이 환자 나이, 키, 몸무게, 비만도(BMI), 역류의 양측성 여부, 수술 전 방광 기능 장애 여부, 전체 수술 시간, 수술 로봇 사용 시간 등과 수술 후 배뇨 장애와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 방광 기능 장애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상훈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방광요관역류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법에 비해 절개 범위가 크게 작아 통증과 흉터가 줄어들고 혈뇨나 방광 수축과 같은 후유증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아비뇨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 최대 어린이병원인 텍사스 어린이병원 의료진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며 수술 노하우 등을 공유했는데, 앞으로도 방광요관역류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뇨의학과 로봇 복강경 수술 분야 최고 권위지인 ‘Journal of Endo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방광요관역류는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분에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거나 배뇨 장애, 하부 요관 폐색 등 때문에 발생한다. 심한 경우 요로 감염이 반복돼 결국 신장 기능까지 손상될 수 있어 요관과 방광을 다시 연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로봇으로 수술하면 흉터,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로 기존 개복 수술법의 성공률과 비슷한 정도로 재발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방광요관역류 로봇 수술이 미용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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