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한 사항을 한의계와 논의할 뜻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한의약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3대 제안을 제시했다.
◆한의협 3대 제안
▲‘한의진료 지원체계’ 구축
코로나19를 위한 명확한 치료방법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현재까지 나와있는 치료법에 기반해 치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의협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는 이미 코로나19환자에게 중·서의 병행치료를 진행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의전화진료에서는 많은 경증환자를 진료하고 있고, 중증으로의 이환을 감시하고 증상을 호전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의과와 의과의 협력 및 병행치료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방안이 제시될 수 있도록 한의진료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의사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 참여 허용
한의사는 의료인으로서 법적으로 감염병의 진단 및 감염병확산에 대처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의료인의 책임과 사명으로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관으로 참여해 환자 및 전 국민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동참할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한의협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1668-1075) 지원방안 마련
수많은 한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의 한의약 치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전화상담 진료를 하고 있고, 한약을 후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더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한의약 진료상담 및 좋은 한약 처방이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의협은 “현재 한의계는 자원봉사 한의사들과 한의대생들로 구성된 전화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무상으로 한약을 처방해 택배로 전달하고 있다”며, “이처럼 한의계는 이미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한의약 진료를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높은 신뢰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16.6%, 한의약 진료
한의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16.6%(4월 12일 기준, 대한민국 전체 확진자 1만537명 중 1748명에게 한약처방)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의약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의협은 “중국의 효과적인 한약 병용투여 결과와 WHO를 비롯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의사 비대면 진료’ 성공사례를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양방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한의계가 제안한 3대 제안의 빠른 시행이 절실하다”고 정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의협 “한의계와 협업할 계획 전혀 없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 13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 감염 비상사태에서 한의계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을 계획할 이유도 코로나19와 관련해 한의계와 협업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대집 회장이 밝힌 주된 반대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한약 성분으로 인한 약물상호작용 우려, ▲한약을 먹음으로 인한 간독성문제, ▲잔류 농약 문제 등이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도 “중국의 경우 한약과 병행치료를 통해 잘 치유됐다고 하지만 국내 치료성적이 중국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고 추가했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13일 기자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한의약 활용과 관련해 “코로나19 대응에 한의계가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 감사하며, 지금까지 한의와 양의 각 직역간 협업을 이끌어내는데 미흡했으나 앞으로 해당 부분을 논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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