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성 newsmedical@daum.net
연말연시 각종 술자리로 간은 물론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진다.
무엇보다 간 기능 저하에 따른 각종 합병증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적당량의 음주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에는 간을 비롯한 우리 몸 여러 장기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과음을 하게 될 경우, 알코올이 통과하는 위장관 내 점막에 자극을 주고 위산 분비가 촉진돼 위염, 위궤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 장애나 심한 경우 장 내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장의 운동기능에 변화를 초래해 설사 증상도 흔히 발생한다.
췌장에는 염증을 일으켜 심한 복통을 유발하고, 때로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췌장염으로 악화되기도 하며 고혈압이나 부정맥의 유발요인이 될 수도 있다.
또 근육통을 일으키고, 중추 또는 말초 신경에 변성을 가져와 치매나 신경통을 불러올 수 있고 골수의 기능이 억제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현 교수는 “호르몬의 불균형 또는 생식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는데, 특히 산모의 경우 임신 중 과음을 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기의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 간 질환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알코올성 지방간염, 간경변증의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지만 이들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과도하게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 90% 이상이 지방간을 갖게 되고, 이 중 10-30% 정도가 알코올성 지방간염을 일으키며, 10-20% 정도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일단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2-4% 정도의 확률로 간암이 발생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 세포내에 중성지방이 과다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검진이나 초음파검사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거나, 간혹 우상복부에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간기능검사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많고, 일단 금주를 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염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경미한 경우부터 간부전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중증까지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중증의 경우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에서와 같이 황달, 무력감, 소화불량, 발열,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간경변증과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복수나 위장관출혈이 발생하기도 하며 단기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증의 경우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과 같은 약물 치료로 생존율이 향상되는 경우가 있다.
▲간경변증
간경변증은 장기간 지속된 과음의 결과로 간세포가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흉터’와 같은 섬유화가 진행되어 간이 굳어진 상태다. 쉽게 피로하고, 구역질 및 식욕부진을 호소하며, 진행된 경우는 황달이 나타나고 출혈경향을 보이거나 복수가 차기도 하며 간성뇌증 또는 간성혼수라 하여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이 동반된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1년 사망률이 30-5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중증 질환이다.
◆음주로 인한 간질환 예방법 및 건강을 위한 음주 노하우
이러한 일련의 간질환 진행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 겸 치료는 금주다. 앞서 언급한대로 중증의 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이라는 약으로 치료할 수는 있지만 이는 염증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회복을 기다리는 것에 불과하고 궁극적으로 음주량을 줄이지 않으면 위의 일련의 진행과정을 거쳐 결국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간경변증을 유발하지 않는 일일 음주량은 남자의 경우 40g 이하, 여자는 20g이하로 알려져 있다. 360ml의 소주 한 병의 알코올양은 대략 60g이며, 알코올 도수 20도 이하는 그보다 낮다고 보고 계산을 해볼 수 있다.
이동현 교수는 “많이 마시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묘약은 없다. 본인의 주량을 넘지 않도록 적당히 마시고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숙취를 빠르게 해소하는 방법
숙취해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다.
이동현 교수는 “만약 본의 아니게 과음을 한 경우라면 저혈당을 막기 위해 적정량의 당분 섭취를 하도록 하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