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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협착환자 최근 4년간 54% 증가…혈관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없어 뇌경색 가족력, 당뇨, 고혈압 등 혈관질환자 50세 전후 검진 필요 2019-06-11
임재관 newsmedical@daum.net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 환자가 최근 4년간 54% 증가했다. 이는 경동맥 협착의 원인인 만성질환의 증가,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경동맥초음파나 MRI 혈관조영술과 같은 영상검사로 경동맥 협착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동맥 협착이 무서운 이유는?

경동맥 협착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등의 만성질환 및 흡연 등에 의하여 경동맥의 혈관 손상과 동맥경화가 발생하고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섬유조직, 염증세포, 칼슘 등이 쌓이면서 경동맥 내강이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게 되는 현상이다. 

서서히 좁아지면서 아무런 증상없이 막히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하게 되거나 좁아진 동맥경화성 혈관에서 발생한 혈전이나 작은 조각이 갑작스럽게 경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아 마비, 의식소실, 언어장애 및 시력저하 등을 동반하는 뇌경색이나 일시적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경동맥 협착에 의한 뇌경색은 전체 뇌경색의 약 10~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노홍기 교수는 “경동맥 협착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병원을 찾아 일부러 경동맥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초기 진단이 어렵고, 증상이 있어서 발견된 경우에는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뇌경색에 의하여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따라서 뇌경색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및 심장이나 팔 다리 등의 혈관질환이 있다면 늦어도 50세 전 후에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동맥 스텐트설치술…흉터 없고, 회복 빨라  

경동맥 협착의 정도는 주로 경동맥 초음파와 MRI나 CT 혈관조영술로 확인한다. 50% 이상의 협착이 있으면서 뇌경색이 발생했거나,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70% 이상의 협착이 있다면 뇌경색의 재발 및 예방을 위하여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이나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경동맥 협착이 심하지 않고 증상이 없다면 만성질환을 조절하면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오래전부터 시행되어왔던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대부분 전신마취를 통하여 목 부분과 경동맥을 직접 절개한 후 동맥경화성 물질이 침착되어 있는 혈관내막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2000년대 이후로 급증한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은 전신마취의 필요없이 대퇴동맥으로 작은 관을 삽입하여 경동맥 협착이 있는 부위에 풍선과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펼쳐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스텐트설치술이 시작된 초기에는 수술에 비해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의 합병증과 사망 발생 빈도가 조금 높게 보고됐지만, 최근 스텐트설치술을 위한 기구들 및 약제의 발달과 함께 치료 경험이 축적되면서 스텐트설치술의 효과가 점차 좋아지게 됐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연구들도 스텐트설치술과 수술을 비교했을 때 두 가지의 치료가 서로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보이고 있어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홍기 교수는 “최근에는 수술보다 덜 침습적이어서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이 더 많이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스텐트설치술과 수술 중 어떤 것이 더 좋다기 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서로 보완적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의 하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물론 심각한 심장 및 폐 질환 등이 있어 마취나 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에서는 경동맥 스텐트설치술이 수술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8세 남자로 왼쪽 대뇌의 뇌경색에 의한 오른쪽 팔다리의 마비로 내원해 왼쪽 경동맥에 스텐트설치술을 받았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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