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체내에 산성 유발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급성 신손상’ 및 ‘사망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팀은 이러한 대사성 산증이 신장의 만성적 악화가 아닌, ‘급성 신손상’과도 연관 있는지에 주목하면서 연구를 설계했다.
우선 2013년도에 입원한 분당서울대병원 전체 입원환자 중 17,320명의 자료를 통해 입원당시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를 분류했고 신장 기능의 손상여부 및 사망률을 분석했다.
1만 7,320명의 환자 중 입원시점에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는 4,488명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57배 증가했고,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도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사성 산증 환자에서는 사망위험 역시 증가했는데, 정상 환자와 비교해 90일 사망률은 1.30배, 1년 사망률은 1.31배 높게 나타났다. 또 대사성 산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사망률이 점점 더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최대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표)대사성 산증 환자와 정상 환자의 급성 신손상 발생률 및 사망률 비교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신장의 주요 조절 기능인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신손상의 위험이 증가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사망위험 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신호를 종합해 보면 환자의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 만큼 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확보해서 이용한다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림)대사성 산증 환자와 정상 환자의 급성 신손상 발생률 및 사망률 비교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급성 신손상은 신장의 기능이 갑자기 상실되는 것으로,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그대로 몸 안에 남아 쌓이게 된다.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은데,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면 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거나 사망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의 발생여부는 회복과 예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미리 예측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은 우리 몸이 중성 상태로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한다. 산염기를 조절하는 것은 체내 세포 대사에도 매우 중요한데,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성 산증은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을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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