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 newsmedical@daum.net
국내 청소년 절반 이상이 중학교 때 전자 담배를 처음 경험하고, 중복흡연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청소년 중 8.9% 전자담배 경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자유한국당)의원이 지난 16일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2011년-2016년 청소년(중1~고3) 전자담배 사용 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3~8월 온라인 조사기관을 통해 전국 만13~18세 청소년 총 1,082명 및 청소년 자녀를 가진 부모 총 200명을 대상으로 ‘2011년-2016년 청소년(중1~고3) 전자담배 사용 심층조사’를 했다.
▲전체 청소년 약 8.9% 전자담배 경험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청소년(중1~고3)의 전자담배 평생 경험률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청소년의 8.9%가 전자담배를 경험해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청소년이 여성 청소년보다 약 4배 높은 비율로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청소년 6%, 전자담배 사용 중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현황’을 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평균 남자 청소년 6.0%가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1.4%가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청소년이 여성 청소년보다 약 4.3배 높은 비율로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담배 처음 접한 시기…중3>중2>고 1순
전체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처음 접한 시기는 중학교 3학년인 경우가 2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중학교 2학년(21.3%), 고등학교 1학년(20.9%), 중학교 1학년 (10.5%)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청소년은 중학교 3학년(26.1%)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학교 2학년(22.0%), 고등학교 1학년(21.0%), 중학교 1학년(11.0%)로 나타났다.
여성 청소년은 중학교 3학년(20.6%)때 가장 높은 비율로 전자담배를 처음 접했으며, 고등학교 1학년(20.5%), 중학교 2학년(18.1%), 고등학교 2학년(11.0%)이 그 뒤를 이었다.
[표]청소년의 전자담배 처음 경험시기 및 연령
▲전자담배 사용이유…호기심>덜 해로울 것 같아서 순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 이유’를 보면, 가장 많은 이유로는 ‘호기심’(22.1%)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21.1%)이고, ‘맛이 더 좋아서’(10.8%),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7%), ‘향이 좋아서’(10.4%)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청소년은 ‘호기심’(22.2%)가 가장 많고,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22.0%),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9%), 향이 좋아서(10.8%), 맛이 더 좋아서(10.5%)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청소년은 ‘호기심’(21.2%)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 같아서’(16.7%), ‘맛이 더 좋아서’(11.8%), ‘실내에서도 피울 수 있어서’(10.2%), 금연하는데 도움될 것 같아서(10.1%)로 나타났다.
김승희 의원은 “일반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아 청소년들이 의존성 위험과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법·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복흡연 부르는 전자담배…30대 남성 대졸 사무직 최다
김승희 의원이 1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8.04-09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현황’ 자료애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와 他유형의 담배와 중복 흡연하고 있어 금연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중복흡연자 88.9%…일반 궐련형 담배+궐련형 전자담배 중복 흡연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궐련형 전자담배를 태우는 사람은 총 4,79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5개월 간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799명 중 궐련형 전자담배만 흡연하는 사람은 2,937명(61.2%)였고, 나머지 2,071명(43.2%)은 다른 유형의 담배와 중복해서 흡연을 하고 있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 궐련형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중복해서 흡연하는 사람은 1,842명(88.9%)였고,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 훕연자 110명(5.3%),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궐련형 전자담배와 함께 태우는 사람은 33명(1.6%)이었다.
▲90% 이상 남성 흡연자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유형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 남성 대졸 사무직’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799명 중 남성이 4,489명(93.5%), 여성이 310명(6.5%)로 압도적인 차이로 남성 이용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도 전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중 30대가 37.0%(1,773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3%(1,310명), 20대 18.4%(882명), 50대 9.8%(470명)순이었다.
금연클리닉 등록 시 작성하는 금연카드에 게재한 교육수준별로 살펴보면, 전문대/대학교 졸업 이하가 55.0%(2,639명)으로 가장 많고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23.7%(1,13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직업별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 유형 역시 흥미로운데, 사무 종사자(19.9%)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가장 많이 피웠고, 기타(13.3%, 639명), 경찰·소방관·승무원·미용사 등 서비스 종사자가 11.0%(530명), 건축·제조·설비 등 기능 및 관련기능 종사자가 10.3%(493명)로 그 뒤를 이었다.
김승희 의원은 “최근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별도로, 전자담배가 중복흡연으로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정부의 세심한 대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