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금 newsmedical@daum.net
염증의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의 혈중 농도가 높은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CRP가 정상인 여성보다 약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부분의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는 CRP 검사는 남녀 모두 수치가 높으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았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원광보건대 식품영양과 한성희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국내 성인 남녀 2536명의 대사증후군 위험인자와 CRP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전체 대상 2536명 명중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람은 598명(24%)이었다.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30.3%(30.3%)로, 여성(18.3%, 259명)보다 높았다.
교수팀은 고감도 혈중 CRP 농도가 1㎎/ℓ 미만이면 저농도, 1~3㎎ 미만/ℓ이면 중농도, 3㎎/ℓ 이상이면 고농도로 분류했다.
CRP는 몸 안에 염증이 생길 때 간에서 혈액으로 내보내는 단백질이다. 혈액 속 CRP 농도가 높다면 몸 어딘가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을 암시한다. 일반적으로 CRP가 10㎎/ℓ 이상이면 심근경색·암, 류머티스관절염·루프스 같은 자가면역질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 등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혈압·혈당·중성지방·HDL 콜레스테롤 등 5가지 위험요인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내려지는 진단명이다.
이 연구에서 CRP가 저농도인 남성은 795명으로, 중농도(245명)·고농도(80명) 사람보다 많았다. 여성도 CRP가 저농도(230명)이거나 고농도(110명)인 사람보다 저농도(1076명)인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였다.
CRP가 고농도인 남성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대사증후군 기준(40㎎/㎗ 미만)에 포함될 위험이 CRP가 저농도인 남성의 2.5배였다.
CRP가 고농도인 여성 HDL 콜레스테롤 수치·혈당·중성지방 수치가 대사증후군 기준(각각 50㎎/㎗ 미만·공복 혈당 100㎎/㎗ 미만 또는 관련 약 복용·150㎎/㎗ 이상)에 포함될 위험이 CRP가 저농도인 여성의 각각 2.4배·2.5배·3.0배 높았다.
CRP가 고농도인 여성의 대사증후군 발생위험은 중농도인 여성의 2.6배 고농도인 여성의 2.9배였다.
교수팀은 논문에서 ”염증지표인 CRP와 대사증후군이 서로 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한국 성인 남녀 대사증후군 집단의 영양소 섭취와 식사의 질 및 hs-CRP와 관련성- 국민건강영양조사(2015년 자료를 활용하여)-’라는 내용으로 소개됐다.
한편 만병의 근원인 염증은 대부분 혈관에서 천천히 생긴다. 통증이 없어 오랫동안 염증 생성 사실을 모를 수 있다. 염증은 혈관·호르몬·신경계·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뇌혈관 질환 등 대사증후군을 유발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이 체내 혈관에서 만성염증을 만드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이 과하거나 편식이 심해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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