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이하 ‘의료원’)이 지난 24일 노동조합(이하 노조) 측과 최종 조정회의까지 거쳤지만 협의를 못해, 25일 오전부터 공식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양측은 3차 조정회의에서 ▲실질임금 인상 ▲시차근무 폐지 및 주5일제 실행 ▲불법파견 중단 ▲공정인사 ▲적정인력 충원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본부)는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필수 의료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협상 창구를 계속 마련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의료원에 기본급 20%인상을 요구했고, 의료원은 4% 인상을 제시했다.
의료원측은 “의료원이 0%대 성장임에도 교직원들을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마지막 조정회의 시 공익위원을 통하여 기본급 5.5%를 인상하고, 요구한 육아휴직수당에 대해 5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며, “이를 지급할 경우 인근 대학병원과 임금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노조에서는 두 자리 숫자 인상을 계속적으로 요구하며, 의료원의 제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업 강행은 노사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과 의료원을 위기 속에 빠뜨리는 자폭 행위인만큼 상호 원만한 대화 속에 긍정적 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환자 및 보호자들에 대해 “총파업에도 의료원은 필수유지업무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응급의료센터 △응급병동 △중환자실(내과,외과,신경외과,신생아) △무균병동 △정신건강의학과병동 △간이식병동 △뇌졸중병동 △혈액종양병동 △호흡기병동 △순환기병동 △호스피스병동 △분만실 △고위험집중치료실 △신생아실 △수술실 △중앙공급실 △인공신장실 △마취통증의학과 △혈액은행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약제부 △영양부 △시설팀에 대해 기준에 부합하는 최소한의 적정인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기존과 동일하게 성심껏 환자 치료에 임한다는 것이다.
의료원은 “다만, 100% 인력 수급이 되지 않다보니 원활한 병상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고, 주치의 판단하에 일부 환자분들에게는 부득이 퇴원할 것을 권고 드리게 된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의료원은 오늘의 상황이 매우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노동조합과의 원만한 교섭을 통해 의료원이 정상 운영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발판삼아 더욱 성장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으며, 교직원이 행복한 의료원,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말 출범 후 수개월동안 약 30회의 교섭과 노동위원회 조정회의도 2회를 진행하는 등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