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금 newsmedical@daum.net
국내 중·고생 5%가 성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약 10%는 매독·임질 등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해약물 이용시 성병감염률도 폭증했다. 문제는 성병 감염 예방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산대 간호학과 정수경 교수팀이 보건복지부의 2014~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총 20만5631명의 성경험과 성병 감염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 중·고생 중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학생은 9760명(5.0%)이었다. 남학생의 성경험률은 6.9%로 여학생(2.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경험이 있는 중·고생의 9.7%가 성관계로 인해 성병(임질·매독·클라미디아·성기 단순포진·성기사마귀·요도염·골반염·에이즈 등)에 감염된 경험이 있었다.
남학생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병 감염률이 높았다. 중 1 남학생에 비해 고 3 남학생의 성병 감염률은 4.7배였다.
유해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으면 7.6배, 첫 성관계 경험 시기가 초등학생 때이면 3.3배, 음주 후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3.1배,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2.1배, 성관계 파트너가 동성이면 2.3배, 성관계 파트너가 양성이면 1.5배 성병 감염률이 높았다. 친부모와 동거하지 않으면 성병 감염률이 2.2배였다.
여학생의 경우도 학년이 오를수록 성병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중 1 여학생에 비해 고 3 여학생의 성병 감염률은 4.6배였다. 여학생이 술을 마시면 2.1배(비음주 여학생 대비), 흡연을 하면 1.8배(비흡연 여학생 대비), 유해약물을 사용하면 5.6배, 첫 성관계 경험 시기가 초등학생 때면 3.3배, 음주 후 성관계 경험이 있으면 2.6배 높았다. 친부모와 함께 살지 않으면 2.5배, 재혼가정에 속해 있으면 4.8배 높은 성병 감염률을 보였다.
남녀 모두에서 유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중·고생의 성병 감염률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청소년의 성매개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가족 및 학교요인: 제10~12차(2014~2016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 분석’이라는 내용으로 소개됐다.
한편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성병 감염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콘돔 사용을 증가시키며, 성관계 대상자 수를 줄이고, 첫 성관계 시기를 늦추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중학생의 50% 이상, 서울·강원 지역 고등학생의 40% 이상은 성병 감염 예방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한 연구에서 확인됐다.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성폭력·성매매·성희롱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셈이다.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성병 감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보건 교과과정 중 성매개 감염에 대한 교육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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