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의료용 마약류 ADHD 치료제의 처방 건수가 최근 5년 새 3.3배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ADHD 치료제이자 향정신성의약품(이하 ‘향정’)으로 분류되는 얀센社의 콘서타 처방 건수가 2019년도 약 36만건에서 2023년 약 120만건으로 폭증했다.
특히 2023년 기준 전체 120만 건의 처방 내역 중 10대~20대를 대상으로 한 처방이 약 80만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연령대 별 콘서타 처방 건수 현황
또 서울 지역 전체 처방 43만 9,070건 중 강남구가 6만 6,277건(15.09%)으로 최대 처방 건수를 기록했고, 송파구(4만 5,103건), 서초구(4만 4,873건)가 뒤를 이었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는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이자 중추신경 흥분제로 치료 대상의 각성 작용을 기대하고 사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DHD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신경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가 강제로 높아져 지나친 흥분 상태에 이르고, 해당 약물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중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10대~20대 청년층 마약류 사범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10대 마약사범은 1,477명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청소년기부터 향정으로 분류되는‘공부 잘하는 약’ , ‘살 빠지는 약’등에 손을 댔다가 점점 강한 자극을 좇아 마약류에 중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공부 잘하는 약 콘서타 처방받는 법’등을 다룬 글이 다수 게시되어 있으며“ADHD 아닌데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처방받았다” “콘서타 안 먹으니까 기운이 확 떨어진다” “콘서타 떨어져서 불안하다” 등 약물 오남용 후기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지아 의원은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오면 또다시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수험생들이 현혹 될 수 있다.”라고 우려를 보였다.
이어“청소년들이 어린 나이부터 약물 오남용에 빠져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잃는 일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보다 안전한 의약품 복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입법적 정책적 노력에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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