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림프종은 조직검사나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해 진단하는데 진행성 균상식육종과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조직학적 소견이 동일해, 진행성 균상식육종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진행성 균상식육종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바이오마커와 종양미세환경을 밝혀냈다.
서울아산병원 이우진 교수·최명은 연구원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성 균상식육종이나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으로 진단받은 종양 조직을 공간전사체 기술로 분석했다.
공간전사체 기술은 세포의 위치와 유전자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최신 기술로, 기존 유전자 분석법으로 구별할 수 없었던 진행성 균상식육종의 유전적 특징을 밝혀내기 위해 사용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진행성 균상식육종에서 발현하는 특이 유전자 193개를 발견했고, PLOD1, MMP9, BGN, LOXL4 물질이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외기질을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세포 비율을 추정하는 세포 디콘볼루션 기술로 진행성 균상식육종을 분석한 결과, 암세포 증식을 촉진시키는 암 연관 섬유아세포와 M2 대식세포는 증가한 반면 암세포에 대항하는 기억림프구 세포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즉, 진행성 균상식육종은 암세포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종양미세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우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단하기 어려운 진행성 균상식육종의 유전적 특징과 종양미세환경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 진행성 균상식육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부과 분야에서 저명한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피인용지수 8.55)’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피부림프종은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피부림프구에 생긴 암으로 균상식육종,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등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피부림프종의 약 50%를 차지하는 균상식육종은 병이 진행되면 조직학적으로 유사한 다른 피부림프종에 비해 경과가 좋지 않아 정확하게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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