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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검진기관 질 관리 “구조 중심에서 결과 중심으로 전환”필요 - 4주기 평가서 의원급 대장암검진 점수 최저…소규모 기관은 평가 사각지대 - 예방의학계, 검진 정확도·환자안전 중심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촉구
  • 기사등록 2026-06-12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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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을 앞두고 현행 검진기관 평가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이 제시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는 지난 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8년도 대장암 국가검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들을 공유했다.  

◆검진기관 평가, 2012년 도입 이후 5주기 운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후연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 ‘국가 암검진기관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 발표를 통해 주요 내용들을 소개했다.

국가건강검진기관 평가제도는 건강검진기본법 제15조에 근거해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돼 왔다. 

일반건강검진·영유아검진·구강검진·6대 암검진 등 총 9개 검진유형에 대해 병원급·의원급 검진기관을 대상으로 평가한다. 

4주기(2021~2023) 평가에서는 연간 검진건수 50건 이상 검진기관 1만3,203개소를 대상으로 8개 평가분야, 437개 평가문항으로 구성해 평가를 진행했다.

4주기 평가 결과 영유아검진이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한 반면, 병원급 검진기관은 위암검진, 의원급은 일반건강검진과 대장암검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가분야 수가 많을수록 평균점수가 낮고, 과락제도 영향으로 우수등급 비율도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2회 연속 미흡 판정을 받은 동네의원 67곳과 병원 17곳에 대해서는 실제 업무정지 처분이 심의·의결됐다.


◆검진의사 검사 건수, 정확도와 직결

이후연 교수는 검진의사의 검사 건수가 암검진 정확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2018~2021년 국가 대장암 검진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전년도 검사 건수가 가장 많은 그룹(연 120~852건)과 비교해 연 1~9건 시행 그룹의 음성판정 후 1년 이내 대장암 발생률(interval cancer rate) 상대위험도는 2.21배엿다. 

연 10~29건 그룹도 2.15배로 높아, 검사 건수가 적을수록 검진 정확도가 낮음이 확인됐다.

◆“평가를 위한 평가”…구조 중심의 한계

이 교수는 현행 평가체계가 암검진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평가는 여전히 구조 중심·사후적 검토에 머물러 있으며, 검진 정확도의 중요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예측도 지표 비중이 2주기 7%에서 4주기 19%로 늘었지만, 3년마다 한 번씩 단편적으로 시행돼 지속적 질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학회들 의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됐다. 

내시경 분야에서는 출혈·천공 등 합병증 모니터링 및 환자안전 측면의 질 관리가 미흡하고, 장정결·소독·보관에 대한 평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포병리·조직검사 분야에서는 병리진단 오류 발생 시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영상의학 분야에서는 판독의사별 민감도·특이도·정확도 분석이 부재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소규모 기관, 평가 사각지대 우려

연간 50건 미만 소규모 검진기관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300건 미만 기관은 교육 이수로 대체된다. 

이 교수는 “수검자 관점에서 검진기관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질을 기대하는 만큼, 소규모 기관의 검진자료를 통합해 질병예측도를 파악하고 질 개선 영역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 중심 상시 평가체계로 전환 필요

이 교수가 제안한 개선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구조와 과정 부문은 전문학회 주도 인증제로 운영하고, 결과지표는 국립암센터의 질병예측도 평가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리한다. 

둘째, 용종 발견율·양성률 등 실시간 산출이 가능한 과정지표를 검진기관과 공유해 검진행태 변이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셋째, 방문조사와 서면조사의 중복을 해소하고 전문가에 의한 현장평가를 확대해 평가 신뢰도를 높인다.

이 교수는 “의료 질 평가는 이미 결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며 “국가 암검진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른 성과지표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공개하는 것이 2028년 대장내시경 검진의 성공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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