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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는 가정 증가 속 소아 인수공통감염병 주의보 - 톡소플라스마증·개회충증·SFTS, 소아에서 주의 필요 - 창원경상대병원 김경란 교수, 대한소아감염학회 연수강좌서 발표 - “의료진, 진료 시 동물 접촉 여부 반드시 문진” 필수
  • 기사등록 2026-05-12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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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이 25~30%에 달하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통해 소아에게 전파될 수 있는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란 교수는 지난 3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예진) 제30회 연수강좌에서 ‘반려동물과 소아 인수공통감염병: 무엇을 걱정하고,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톡소플라스마증과 개회충증(톡소카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의 역학·임상양상·예방수칙을 소개했다.

◆인수공통감염병, 전체 감염병의 60% 이상 차지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은 동물과 사람 간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전체 감염병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신종감염병의 75% 이상이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은 브루셀라증, 광견병, Q열 등에 대한 원헬스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관리대책(2023~2027)을 통해 축산동물, 반려동물, 유기동물, 전시동물, 야생동물 등 동물 유형별 고위험군 관리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은 25.4~30%로, 2022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농림축산식품부, 2023)에 따르면 개가 75.6%로 가장 많고, 고양이 27.7%, 햄스터 7.3%, 거북이 1.5%, 새 1.0% 순이었다. 

감염 원인으로는 분변과 분뇨, 타액, 긁힘, 교상과 할퀴 등의 상처, 진드기 매개 감염 등이 있다.


◆톡소플라스마증, 고양이가 종숙주…선천감염 시 실명·지적장애 유발

톡소플라스마증은 세포 내 기생 원충인 Toxoplasma gondii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 기생충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모든 온혈동물이 숙주가 될 수 있지만, 고양이과 동물이 종숙주로서 장내에서 기생충이 증식한다. 사람은 중간숙주에 해당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혈청 유병률은 25.7%(95% CI, 25.6~25.8%)이며, 아프리카 61.4%, 오세아니아 38.5%, 유럽 29.6%, 아시아 16.4% 순이다. 

한국의 혈청 유병률은 6.7%로 보고됐다. 국내 2007~2020년 역학 자료에 따르면 총 5,91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여성이 3,616명(61.1%)으로 남성 2,301명(38.9%)보다 많았다. 

20~30대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60% 이상이 발생했다. 

안구질환이 가장 흔한 임상양상이었으며, 림프절염과 신경장애, 비특이적 증상 등이 뒤를 이었다.


▲전파 경로와 임상양상

주요 전파 경로는 덜 익히거나 날것의 육류(특히 돼지·양·사슴) 섭취를 통한 조직낭포(tissue cyst) 섭취, 고양이 분변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을 통한 접란낭(oocyst) 섭취, 임신 중 모체에서 태아로의 선천 감염, 그리고 드물게 수혈이나 장기이식을 통한 전파 등이 있다.

면역 정상인에서는 50% 이상이 무증상이며, 발열·권태감·두통·림프절 비대 등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 침범 시 맥락망막염, 후방포도막염이 발생하며,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수막뇌염, 급성파종뇌척수염(ADEM)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저하자에서는 뇌농양, 폐렴, 패혈성 쇼크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진행할 수 있어 예방적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 톡소플라스마증은 미국 기준으로 1,000명 중 1명에서 10,000명 중 1명의 빈도로 발생한다. 

출생 시에는 96%가 무증상이지만, 소아기에 심각한 임상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20세까지 최대 85%에서 맥락망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실명과 지적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고양이를 키우거나 돌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임신 중에 톡소플라즈마에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방이 가능한 선천톡소플라즈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진단과 치료

진단은 병력 청취(고양이 접촉, 오염 식품 섭취 여부), 혈청 검사(IgM: 감염 후 5일째 출현, 1개월에 최고치, 6~9개월 내 소실 / IgG: 감염 3~5개월 후 최고치), T. gondii DNA PCR(혈액·뇌척수액·체액) 및 조직 생검으로 이뤄진다. 

다만 국내에서는 IgA와 IgE 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증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임산부, 선천 톡소플라스마증, 안구 침범,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치료가 필요하다. 

신생아 및 영아의 선천감염에는 피리메타민/설파디아진/폴린산(P/S/FA) 요법을 1년간 시행한다. 

임산부에게는 태아 감염 예방을 위해 스피라마이신을 1차로 사용하며, 임신 14주 이후에는 P/S/FA 요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예방수칙

사람 측면에서는 고양이 분변 노출을 피하고, 화분갈이나 정원 작업 시 장갑 착용 후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고양이 화장실은 매일 청소해야 하는데, 접란낭의 감염력이 배출 후 1~2일이 지나야 생기기 때문이다. 

고양이에게는 상업용 사료를 급여하고, 덜 익힌 고기나 야생 설치류·새 사냥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개회충증, 소아에서 내장유충이행증·안구유충이행증 유발

개회충증(Toxocariasis)은 개와 고양이의 범세계적 기생충인 Toxocara 속(주로 T. canis, T. cati)의 선충에 의해 발생하며, 강아지에서 성견보다 감염 빈도가 높다. 

미국 기준 6세 이상 인구의 혈청 양성률은 5%이며, 개 접촉과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소아에서의 전 세계 혈청 양성률은 20.3%(95% CI, 17.9~22.8%)이며, 아프리카 31.9%, 동남아시아 37.3%, 미주 22.8%, 유럽 10.5% 순이다. 

한국 소아의 혈청 양성률 데이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감염은 감염성 충란이 포함된 토양을 섭취함으로써 이뤄지며, 개와 고양이가 모래밭이나 놀이터에 배변하는 경우가 흔한 감염원이 된다. 

충란은 토양에서 수년간 생존할 수 있으며, 배출 후 2~4주가 지나야 감염력을 갖는다.


▲임상양상과 진단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호산구증가를 동반한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상적으로는 안구유충이행증(OLM), 내장유충이행증(VLM), 신경톡소카라증 등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OLM은 주로 연장 소아와 청소년에서 나타나며, 일측성 시력 상실이나 포도막염, 안내염, 망막 육아종 등을 유발한다. 

VLM은 주로 2~7세에 발생하며, 발열·폐 증상·피부 증상·류마티스 관절통·복통·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 심근염이나 발진도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9세 남아에서 4개월간 복통과 2주간 발열을 주소로 내원한 증례를 소개했다. 

이 환아는 초기 혈관종으로 진단됐으나, MRI에서 다발성 간농양이 확인돼 간 톡소카라증(T. canis 감염, IgM 양성)으로 최종 진단됐다.

진단은 강아지·고양이 접촉력이나 이식증(pica) 병력 확인, 호산구증가를 동반한 백혈구증가증, 고감마글로불린혈증(IgG, IgE), T. canis IgM·IgG 혈청 검사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PCR 검사가 불가능하며, VLM의 경우 초음파·CT·MRI에서 2cm 미만의 미만성 결절성 병변이 관찰된다.


▲치료와 예방

내장 및 안구 톡소카라증에는 알벤다졸 400mg을 1일 2회, 5일간 투여하며, 지방식과 함께 복용해야 위장관 흡수율이 높아진다. 

대안으로 메벤다졸 100~200mg을 1일 2회, 5일간 사용할 수 있다. 심근염이나 중추신경계 감염 등 중증 시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알벤다졸과 병용한다.

OLM에서는 경구 또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염증을 조절하며, 복잡한 안과적 합병증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반려동물과 놀거나 분변을 처리한 후, 음식을 만지기 전에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소아에게는 오염 가능성이 있는 토양에서 놀지 않도록 교육하고, 흙이나 모래를 먹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분변은 매일 즉시 수거하고, 정기적인 구충을 실시해야 한다.


◆SFTS, 반려동물 통한 사람 감염 사례도 보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Dabie bandavirus(SFTSV)에 의해 발생하며,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가 주요 매개체다. 2011~2021년 전 세계적으로 18,902건이 발생해 치명률 5.11%(965명 사망)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2009년에 처음 보고됐으며, 한국에서는 2012년에 쯔쯔가무시 동시감염 사례로 확인됐고, 일본에서는 2013년에 보고됐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속 확산되고 있으며, 4~10월에 발생이 집중되고 5~6월이 최고 발생기다. 한국에서는 4~11월에 발생하며 10월이 최고치를 보인다.

국내 발생 현황을 보면, 2013년 36명에서 2017년 272명으로 급증한 이후 연간 170~259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70명이 발생했다. 

치명률은 초기 47.2%에서 점차 감소해 최근 15~20%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려동물 통한 전파 위험

김 교수는 반려동물을 통한 SFTS 전파 위험을 강조했다. 

일본의 역학 연구에 따르면 133건의 SFTS 사례 중 48%(64/133)가 발병 2주 이내에 반려동물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건에서는 아픈 반려동물의 체액과 직접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 진드기 교상 없이 반려동물의 타액 접촉만으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2025년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연구에서 23세 동물병원 종사자가 아픈 포메라니안에게 오른손 엄지를 물린 후 SFTS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와 개에서 검출된 SFTSV의 유전자 분석 결과, M 분절(중간 세그먼트)의 99.6%, L 분절(대형 세그먼트)의 100%가 일치해 개에서 사람으로의 전파가 확인됐다.


▲소아 SFTS의 특징

소아 SFTS는 성인에 비해 경미한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허난성 신양시 병원의 전향적 관찰 연구에서 4명의 소아 환자와 180명의 성인 환자를 비교한 결과, 소아 환자 4명 모두 회복됐다. 

이는 미성숙한 면역체계의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소아 SFTS의 인지와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치료와 예방

현재 SFTS에 대한 특이적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보존적 치료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원칙이다. 

잠재적 치료제로는 리바비린(뉴클레오티드 유사체)과 파비피라비르(T-705, RNA 의존성 RNA 중합효소 억제제)가 연구되고 있다. 

SFTSV 백신은 생백신, 벡터 백신, DNA 백신, 불활화 백신 등 여러 유형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

SFTS 환자 돌봄 시에는 의료진과 가족 모두 표준 및 접촉 주의를 준수해야 하며, 중증 시에는 비말 주의(N95/KF94 마스크)가 필요하다.

사람의 예방을 위해서는 반려동물 접촉 후 비누로 손을 씻고, 아픈 반려동물의 분비물(타액·비강분비물·소변·분변) 접촉을 피하며, 아픈 반려동물을 돌볼 때는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풀숲이나 야생동물 출몰 지역의 산책을 제한하며, 산책 후에는 귀 뒤·발가락 사이·꼬리 기저부 등 진드기가 잘 붙는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반려동물 건강 관리가 곧 우리 아이들의 감염 예방”

김경란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반려동물과 소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을 위한 종합 수칙을 제시했다. 

전파 경로 차단을 위한 생활 위생(반려동물 접촉·사료 급여·배변 관리 후 30초 이상 비누 손 씻기), 아동의 위생이 중요한 구역에 반려동물 출입 제한(Safe Zone 설정), 구강 접촉 자제, 아픈 반려동물의 체액 직접 접촉 주의 등을 강조했다. 

또한 반려동물의 정기적 구충과 고양이 화장실 매일 청소, 야외 활동 시 분변 즉시 수거와 산책 후 진드기 확인, 야생동물 접촉 금지 등도 당부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가 곧 우리 아이들의 감염 예방”이라며 “의료진은 진료 시 반려동물 등 동물 접촉에 대한 문진을 반드시 해달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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