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가 필수의료 현황조사를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등으로 확대하고, 정부·의협과 함께하는 ‘3자 협의체’를 통해 지역의료 붕괴에 적극 대응한다.
전공의 수련실태조사 결과를 병원 지정과 정원 책정에 직접 반영하는 등 수련 시스템 혁신에도 나선다.
의학회는 지난 1월 29일 정기총회에서 확정한 2026년도 사업계획을 통해 필수의료 현황조사 확대, 3자 협의체 구성, 수련 평가 시스템 강화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정책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필수의료 조사, 중환자의학까지 포괄
필수의료 정책 개선을 위한 전국 수련병원 현황조사가 3차년도를 맞아 조사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1차년도(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2차년도(응급의학과)에 이어 올해는 ▲신경외과 ▲흉부심장혈관외과 ▲중환자의학이 새롭게 포함된다.
의학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필수의료 인프라의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인력 유입 대책과 수가 및 재정 지원의 근거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필수의료 회생프로젝트 포럼’을 개최해 관련 학회,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법률적·제도적 대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한 의학회 관계자는 “단순히 현황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의학회-의협-복지부, 지역의료 3자 협의체 가동
지역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의학회는 ‘지역의료 발전협의체’를 중심으로 의학회, 대한의사협회,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한다.
복지부 실무부서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정책 협의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 상급병원 및 1·2차 병원의 인력·재정 부족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와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학회는 지역의료 정책 심포지엄을 연 1회 정례화하고 정책제안서를 발간해 입법 과정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의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계 내부 논의에 그쳤던 지역의료 문제를 정부와 함께 풀어가는 협력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3자 협의체가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련실태조사, 병원 평가에 직접 연동
전공의 수련 분야에서는 실태조사를 병원 지정과 정원 책정에 직접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의학회는 전문과목학회와 연계해 ‘전공의 수련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수련병원 지정 및 전공의 정원 책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각 학회 상황에 따라 서류 심사 또는 현장 실사 방식을 선택해 조사를 진행하며, 의학회는 조사를 수행한 전문과목학회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 ‘인턴 수련교육 및 진료지침서’ 발간 사업을 통해 인턴의 임상술기 능력을 함양하고, 수련교육위원회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공의 공통 역량과 술기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의학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質)을 담보하기 위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형식적인 조사가 아니라 실제 수련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현장 중심 정책 대응력 강화
의학회의 이번 사업계획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수련교육 등 의료계가 당면한 핵심 현안에 대해 현장 중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진우 회장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의학회가 정책 논의의 장에서, 교육과 연구의 현장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학회는 올해 사업을 통해 필수의료 인력 유입, 지역의료 재정 지원, 수련 시스템 혁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