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세계두통학회 “조기 예방치료” 권고 속 한국은 6개월 실패 후 처방…“급여기준 개선 시급” - CGRP 치료제 급여율 5~15% 불과…6개월 단약기간·만성환자 한정 등 제약 - 대한두통학회 “단약기간 3개월 단축·고빈도 삽화편두통 확대” 개선안 제…
  • 기사등록 2025-11-17 15:00:02
기사수정

세계두통학회는 조기 예방치료를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은 6개월 실패 후 처방하는 것은 물론 CGRP 치료제 급여율도 5~15% 불과해 급여기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 이하 학회)는 지난 16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한일심포지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편두통 치료환경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일 치료 효과는 유사, 접근성은 천양지차

학회가 이번 한일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단클론항체 치료제의 임상 효과는 양국이 거의 동일했다.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반응률은 약 50%, 만성 편두통 환자는 40% 전후로 나타났으며, 부작용 발생률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보험급여 기준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일본은 기존 예방약물 1종 실패 시 급여가 가능하고, 간헐성·만성 편두통 모두 대상이며, 사용기간에 제한이 없다.

반면 한국은 3가지 이상의 예방약물을 최대 용량으로 6개월 이상 사용 후 실패해야 급여가 가능하며, 만성 편두통에만 적용된다.

게다가 급여 인정 기간은 1년이며, 이후 6개월은 의무적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약의 효과가 없어 다른 CGRP 치료제로 교체할 경우 급여는 인정되지 않는다.

주민경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한국은 영국 초기 모델보다도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CGRP 치료의 급여 적용률은 전체 환자의 5~15%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적 흐름은 ‘조기 적극 예방’…한국은 역행

올해 세계두통학회(IHS)는 두통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의 ‘두통 빈도 50% 감소’ 목표에서 한 걸음 나아가 ‘두통 일수를 월 4일 이하로 감소’시키는 적극적 예방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가능한 초기 단계에서 예방치료를 개시해 질병 악화를 억제하도록 권고했다.

주 회장은 “최근 연구에서는 예방 치료가 단순히 두통 빈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자연 경과 자체를 변형시켜 악화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음이 보고됐다”며 “하지만 한국의 현재 기준은 기존 약 6개월 실패 후에야 CGRP를 사용할 수 있는 체계로 국제 권고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미 영국, 호주, EU 국가들은 고빈도 삽화 편두통이나 초기 단계 환자에게도 폭넓게 약제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두통일기 작성 등 행정적 장벽으로 환자들이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단약기간 3개월 단축·적응증 확대 필요”

이에 학회는 3가지 구체적인 개선안을 제시했다.


▲치료 공백 최소화

우선 6개월로 규정된 단약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해 치료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는 1년 사용 후 6개월간 의무적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지만, 이 기간을 줄여 환자의 고통을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급여 대상 확대

만성 편두통에만 국한된 급여 대상을 난치성 고빈도 삽화 편두통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성화 이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질병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기준 연장

3개월 내 반응이 없으면 중단하는 현행 기준을 6개월까지 연장해야 한다.

최신 연구에서 늦게 반응하는 환자들이 확인된 만큼 평가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효과가 없을 시 다른 CGRP 약물로 교체하는 것도 보험 적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급여기준 확대를 통해 편두통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질환 부담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여 국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학회도 급여기준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약 도입도 기대

주 회장은 혁신적 신약 도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소아 편두통 CGRP 표적 치료제인 ‘프레마네주맙’이 승인됐으며, 국내 허가를 앞두고 있다.

경구형 CGRP 억제제인 화이자제약의 ‘너텍’도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 회장은 “새로운 치료옵션 도입은 편두통 관리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약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의 연구 성과 리뷰’, ‘소아 두통의 진단과 치료’, ‘편두통 유전학’, ‘편두통과 어지럼’ 등 총 6개 세션에서 17개 연제가 발표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71263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부가세 환급 종료 후 외국인 환자 20~30% 감소…“K-성형 생태계 흔들린다”
  •  기사 이미지 질병관리청·대한간학회,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 공동 개최
  •  기사 이미지 근감소증 진단기준 변경…아시아근감소증연구회, 2025년 개정 합의안 발표
대한심장학회
대한폐고혈압학회
대한신경통증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캐논메디칼
올림푸스한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