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혈학회(회장 김태엽, 이사장 조덕)가 지난 5월 13일~14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제44차 학술대회를 개최해 감소하는 헌혈자 문제 해결과 첨단 세포치료 등 수혈의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 다양한 수혈의학 이슈 논의
이번 학술대회에는 수혈관리실 근무인력 교육과 수혈 관련 학술 연제를 포함한 총 34개 강좌가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4개의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김봉균 국장(대한적십자사)이 헌혈 상황 전반에 대한 혈액사업보고를, 엄태현 교수(인제의대)가 제2차 혈액관리기본계획 수립을 주제로 혈액 수요와 공급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권지혜 교수(성균관의대)는 ‘임상현장에서의 적혈구 수혈연구’를 주제로 간이식 관련 수혈에 초점을 맞춘 강연을 진행했다.
5월 14일에는 한현정 교수(건국대 수의학과대학)가 반려동물 수혈에 대해 강연하며, 동물 복지 차원에서 잠재 헌혈견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감소하는 헌혈자 문제 해결책 모색
서영익 혈액안전국장(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은 감소하는 헌혈 인구와 헌혈자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영익 국장은 이미 폐지되거나 완화된 해외 국가 헌혈제한 사항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광우병 관련 국가 방문자 헌혈제한 완화와 간검사 수치 상승자, 말라리아 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의 헌혈제한 완화 사례 적용을 제안했다.
김태엽 회장(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고령인구 증가로 인한 혈액 수요증가와 공급 감소 심화는 피할 수 없어, 환자자신의 조혈기능확대와 실혈 최소화에 주력하는 환자혈액관리(PBM)를 임상에 확대 적용하는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 첨단 세포치료 및 재생의료 최신 동향 공유
대한혈액학회와 공동개최한 강좌에서는 최근 시술이 증가하고 있는 카티(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 세포치료의 임상적용과 실제 환자 사용 사례가 발표됐다.
카티 세포치료는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나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치료비는 비급여 시 약 3억 6,000만 원에서 4억 원이지만,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 부담금은 약 600만 원 수준으로 2022년 이후 감소했다.
박소라 단장(재생의료진흥재단)은 “규제로 인해 외국에서만 받던 세포치료를 국내에서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세포치료제 개발을 진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설명했다.
◆ 학회 발전 방향과 수혈의학의 미래
조덕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산학연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변화하는 수혈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대한수혈학회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위원회, 세포 및 유전자 치료 위원회, 수혈관리 및 환자혈액관리 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수혈의학분야에 접목한 연구들도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김태엽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전세계적인 혈액공급 부족과 수혈 위험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에,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PBM 도입과 임상적용을 독려하기위한 노력을 확대 중이며, 대한수혈학회와 기관내 설치된 수혈관리실도 PBM 정착과 적정수혈 독려 관련 역할 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혈액안전감시과에서 요구하는 수혈관리실 근무인력 법정 필수교육이 포함돼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수혈의학의 현황을 파악하고, 감소하는 헌혈자에 대한 혈액부족 사태에 대비한 준비 체계를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적정 수혈 관리와 환자혈액관리 개념의 국내 정착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혈 의학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높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