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입자치료와 PLUVICTO(플루빅토) 등 첨단 암 치료법의 장단점과 현실적 제약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 눈길을 모았다.
대한전립선학회(회장 정재영, 국립암센터)는 지난 10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The 4th Korean Prostate Society PCWG (Prostate Cancer Working Group) Symposium 2025’룰 개최해 이같은 내용의 발표와 논의를 진행했다.
◆ 중입자치료: 강력하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접근성 제한적, 비용대비 효과 추가 검증 필요
중입자치료는 암 치료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양성자 치료보다 3배 이상 강한 세포 사멸 효과를 가진 이 치료법은 브래그 피크 현상을 활용해 암 부위에만 에너지를 집중시켜 주변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이로 인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방사선 치료가 평균 25~30회 필요한 것에 비해 중입자치료는 12회 내외로 치료 기간이 짧다.
▲ 치료 효과와 환자 편의성
중입자치료는 기존 방사선치료나 수술이 어려운 암에도 적용 가능하며, 생존율 향상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치료 시간이 짧고 치료 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해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이점을 제공한다.
▲ 현실적 제한점
그러나 중입자치료는 여러 제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높은 비용이다.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1회 치료에 4~5,000만 원의 고비용이 환자에게 부담된다.
또한 국내 도입 초기 단계로 치료 센터 수가 매우 적어 접근성이 낮다.
수술이나 기존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고형암에만 적용 가능하며, 장기 생존율, 부작용 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 PLUVICTO: 표적 치료의 혁신
PLUVICTO(루테튬-177 PSMA 치료제)는 전립선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방사선을 전달하는 표적 치료제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기존 치료 대비 암 진행 위험을 59% 줄이고, 무진행 생존기간(rPFS)을 2배 이상 연장(11.6개월 vs 5.6개월)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 임상적 효과와 내약성
PLUVICTO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증상 완화와 삶의 질 유지 기간을 연장시키며, 부작용이 대부분 경미해 내약성이 우수하다.
최근 적응증 확대로 더 많은 환자가 항암 전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제한적 요소
하지만 PLUVICTO 역시 주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 한정되어 사용된다는 제한이 있다.
고가의 약제 비용과 제한된 보험 적용, 방사성의약품 취급 및 투여 시설 같은 전문 인프라 부족이 현실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또한 장기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제한적이며, 일부 환자에서는 혈액학적 부작용 등 관리가 필요하다.
◆ 두 치료법의 근본적 차이
▲ 치료 원리와 적용 방식
두 치료법은 치료 원리와 적용 방식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PLUVICTO는 방사성의약품으로 혈관, 림프 등으로 퍼진 전이암을 포함한 전신 치료에 사용되는 반면, 중입자치료는 암이 퍼지지 않은 국소 부위에 한정된 국소 치료법이다.
▲ 치료 횟수와 기간
치료 횟수와 기간도 다르다.
PLUVICTO는 6주 간격으로 6회 투여로 주기적 약물 치료가 이루어지는 반면, 중입자치료는 평균 12회 내외로 짧은 기간에 집중 치료가 진행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두 치료법 모두 치료 효과는 뛰어나지만, 적용 대상의 제한, 높은 비용, 보험 미적용, 인프라 부족, 임상 근거 부족 등이 현실적 제한점으로 지적됐다.
(표)PLUVICTO와 중입자치료의 차이점
정재영 회장은 “이러한 첨단 치료법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보험 적용 확대와 전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이후 피할 수 없는 성기능저하, 수술 후 요실금 등의 합병증을 예방, 수술 후 단기간에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최신 수술적인 기법 등도 공유해 눈길을 모았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적절한 대상의 환자를 선택하고 적절한 수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로봇수술과 관련해 최신의 기술을 공유한 것은 물론 국제적 진료지침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벌써 PCWG를 4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학술적, 임상적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