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휴강을 하고 있는 의대들이 4월 8일부터 속속 수업을 재개한다.
이는 고등교육법상 1년에 30주 이상 수업일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의대에서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하기 위해 더 이상 개강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의대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복귀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대는 물론 전북대 등도 8일부터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하기로 하고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부분의 의대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의대생 없는 대구 한 의대 강의실)
◆경북대…수업재개, 학습상담센터 운영 등
대표적으로 경북대는 본과 1~4학년의 경우 이미 2월 13일에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했는데,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2월 19일부터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함에 따라 그동안 5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해 왔다.
하지만 더는 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과 1~2학년 강의는 8일 재개하고,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과목당 20주였던 수업시수를 15~16주로 압축해 시간표를 다시 짜고 종강일을 7월 중하순으로 조정했기 때문에 수업 재개를 더 미룬다면 8월 시작하는 2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경북대 임상규 교무처장은 “학생들 의견이 다양하지만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수업 재개를 공지한 이후 세부적인 질문을 하는 학생은 있었지만 거부 의사를 표한 경우는 특별히 없었다.”라고 밝혔다.
경북대는 학생들이 학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학장단과 각 학년 담임교수를 중심으로 '학습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이 직접 나서 심리상담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8일 수업 재개
전북대 의대도 8일 수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의대생 665명 중 641명이 휴학계를 내자 2월 26일부터 여러 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수업을 미뤄왔지만, 경북대와 마찬가지로 실습과 방학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개강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수업 재개 직후에는 우선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해 학사일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더 이상 수업을 늦추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전남대…4월 1일부터 온라인 수업 시작
전남대도 4월 중순 수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며, 가천대는 지난 4월 1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집단 유급을 우려한 의대들이 지도교수 등 교수진들이 개별 면담을 통해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수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지만 어렵게 재개된 수업에도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
실제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한편 교육부는 각 의대의 수업 재개 여부 등을 이번주에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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