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지방 공공병원들이 괴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은 지난 8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주영수)에서 개최된 ‘포스트코로나 공공의료기관 기능 회복과 방향성 정립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승연 회장은 “공공병원 상황들이 심각하고, 지방 공공병원들은 괴멸되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도 하고 있다”며, “질 높은 진료 수행 등 공공병원의 역할은 축소되고, 경증 환자를 볼 수 밖에 없는 낮은 수준의 병원이 되면서 공공병원의 단점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의료진들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용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이 성남시의료원, 서울적십자병원, 거창적십자병원을 제외한 감염병 전담병원 38곳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2019년 대비 2020년 입원 환자 수는 21%, 외래 환자 수는 25.1%, 입원수익 30.8%, 외래수익 20.3% 감소했다.
즉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도 환자 수와 의료수익 모두 평균 대비 3배 이상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감염병질환이 닥쳐오면 공공병원의 역할은 더 축소될 수 밖에 없고, 민간병원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주영수 원장은 “70% 이상의 병상을 동원했음에도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인프라가 되어 있지 않다보니 공공병원 역할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결국 중환자 치료는 민간 중심의 상급종합병원 위주로 하면서, 민간에 중환자 대다수를 의존하고 경증 환자 중심으로 공공이 책임지는 이상한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환자 수 회복에 약 3.9년, 의료손익 회복에 약 4.5년, 당기순손익 회복에 약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에 조 회장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 등 민간 병원 인프라 및 위탁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들이 있고,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며, “이런 상황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공공의료기관 수와 규모를 확충하고, 충분한 인력들이 일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예산지원은 물론 안정적인 의료인력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원장도 “실질적인 공공병원의 기능이 환자 진료에 최적화되기 위해서는 원상회복 수준이아니라 이와 관련된 로드맵은 물론 정책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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