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일조량 변화가 뇌의 당대사와 정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부산대병원(병원장 정성운) 핵의학과 박경준 교수, 삼성창원병원, 중국 Fudan대학교, 핀란드 Turku PET Centre 국제 공동연구팀은 432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5년간 두 차례에 걸쳐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시행해 뇌 포도당 대사 변화를 분석했다.
(그림 :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뇌의 영역들)
(출처 : Journal of Biological Rhythms. doi:10.1177/07487304251360874)
분석 결과, 촬영일의 낮 시간이 길수록 사회·정서 회로(socio-emotional circuit)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포도당 섭취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쐐기엽, 쐐기앞소엽, 안와전두피질, 전·후 중심회, 상·중측 측두피질, 후대상피질, 섬엽, 전두극 등에서 뚜렷한 활성 증가가 관찰됐다.
박 교수팀은 여름철처럼 낮 시간이 길면 뇌의 사회·정서 회로 활동이 활발해지는 반면, 낮 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철에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대규모 반복 측정 PET 연구를 통해 계절과 일조량 변화에 따른 뇌 당대사 조절을 규명한 첫 연구이다.
박경준 교수는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가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계절성 정서 변화와 우울증의 예방·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과는 계절성 감정 변화의 생물학적 기전을 뇌 대사 수준에서 확인한 것으로, 향후 계절성 우울증 예방·치료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Biological Rhythms에 ‘Impact of Day Length on Brain Glucose Metabolism in Men: A Large-Scale Repeated Measures PE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박 교수팀과 Turku PET Centre 연구진이 함께 진행한 다섯 번째 협력 연구이기도 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