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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내 성형외과 의원 마취안전 ‘위험’ 수준…개선 시급 - 대한외래마취학회, 중소형 의료기관 마취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 인증제 도입…안전기준 충족 성형외과 의원 발굴 … - 의원급 전신마취 연 43만건 시행, 대학병원 수준과 유사한 규모
  • 기사등록 2025-08-04 09:00:04
  • 수정 2025-08-04 09: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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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형외과 의원의 마취안전 수준이 심각하게 낮은 것으로 드러나 긴급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외래마취학회는 지난 7월 6일 가톨릭의대 성의회관에서 개최한 제8차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들을 발표했다.

◆ 의원급 전신마취 43만건, 대학병원 수준 육박

대한외래마취학회 이은호(하나마취과 의원 원장)환자안전이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인력통계(2023) 및 주요수술 통계연보(2023)를 인용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간 전신마취 시행건수가 43만건을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학병원(43만건), 종합병원(48만건), 전문병원(40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은호 이사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마취서비스 60%가 초빙마취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며, “의원급 마취안전 환경과 시설 수준은 개원의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개선방안으로는 의원급 의료기관 대상 표준지침 제작, 최소안전기준 설정, 교육 강화, 마취안전 지원시스템과 마취품질 관리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다.

◆ 성형외과 의원 마취장비 수준 ‘충격적’

대한외래마취학회 최정현(경희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이사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전신마취 필수시설 및 기구’ 강의에서 서울지역 11개 성형외과의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 서울지역 11개 성형외과의원 조사 결과 공개

조사 결과 자동작동 인공호흡기(마취기)를 사용하는 곳은 2-3개소, 산소농도 감시모니터 부착 마취기를 사용하는 곳은 3개소, 추가 산소 실린더를 운용하는 곳은 4개소에 그쳤다.

최 교수는 “비록 설문조사 대상이 크지 않았지만, 국내 성형외과에서 시행되는 전신마취의 안전도가 크게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조사와 의원급 의료기관 스스로의 마취환자안전 개선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차감염 예방조치 ‘전무’ 수준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차감염 예방조치였다.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 서형석(경희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이사는 강남지역 유명 성형외과의원 14개소를 조사한 결과, 전신마취에 일회용 항균필터를 적용하는 곳은 10개 의원에 불과했고, 4개 의원은 아예 적용하지 않고 있었다.

적용하는 10개 의원마저도 일회용 항균필터를 재사용하고 있었으며, 6개 성형외과 의원에서는 일회용 기관튜브(재료비 약 5천원)까지 세척 후 재사용하고 있었다.


일회용 호흡회로와 호흡보조백은 14개 성형외과 의원 모두가 전량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이사는 “전신마취 중 항균필터 사용은 전신마취 시행으로 인한 교차 감염 예방 및 차단의 필수 조치이고, 기관튜브, 호흡회로 호흡백 한번 등 사용된 일회용 마취재료는 사용 즉시 반드시 폐기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 환자 인식 부족도 문제 심화 요인

대한외래마취학회 채원석(순천향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부회장은 “대부분 성형수술 예정 환자들조차도 마취안전시설 중요성이나 전신마취 교차 감염 유발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수술실 자체가 매우 폐쇄적으로 가려진 곳이고, 수술 당시에는 긴장감이나 이미 투여된 약물효과로 인해 수술실 내 수준 파악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무관심 심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성형외과수술이 상대적으로 비싼 수술 비용에도 불구하고, 의원 측에서는 마취안전 관련 지출이나 진료재료 비용을 추가적인 경비 부담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인증제 도입으로 선순환 구조 모색

대한외래마취학회 김태엽(신설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 회장,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회장은 개선방안으로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환자 대상 마취환자안전 교육과 홍보를 시행하고,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국내 중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의 마취환자안전 기준 향상 관련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2달 내로 10개 내외의 마취환자안전 기준 충족 성형외과의원을 발굴하고, 전문 교수진에 의해 실사하여 인증한 후, 인증 결과에 따른 마취환자안전 성형외과의원 리스트를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해 널리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러한 인증과 홍보는 일반 성형수술 희망 환자들의 마취환자안전 의료기관 선택에 도움을 주고, 더 많은 성형외과 의원들로부터 시장흐름과 환자 필요를 의식한 변화를 시작하는 선순환을 유도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는 마취환자안전의 전문가인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올해 초 설립된 다학제 전문단체이며, 현재 글로벌 환자안전 리더인 미국마취환자안전재단(APSF)와 협업하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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